[Y이슈] 방탄소년단, 방송출연 불발→돔 투어로 日 녹일까

[Y이슈] 방탄소년단, 방송출연 불발→돔 투어로 日 녹일까

2018.11.13.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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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방탄소년단, 방송출연 불발→돔 투어로 日 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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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논란'에 휩싸인 그룹 방탄소년단이 공연으로써 일본 내 열기를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을까. 또 민감해진 일부 일본 팬들과 방송사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은 13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 공연을 시작으로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 IN JAPAN' 막을 올린다.

이번 일본 공연에 앞서 북미, 유럽투어를 진행한 방탄소년단은 국내외적으로 명실상부 가장 핫한 아이돌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에게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방탄소년단은 9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일본 아사히TV 대표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이하 엠스테)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출연이 불발됐다.

'엠스테' 측이 출연 취소 이유로 명시한 티셔츠는 지민이 방탄소년단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촬영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광복 티셔츠'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진 등이 프린팅돼 있다. 지민은 2년여 전 이 티셔츠를 팬에게 선물받아 착용했고, 단 2초 분량의 영상에서 착용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엠스테' 측은 방탄소년단이 반일(反日) 활동을 하고 있다며 비판, 결국 방송 출연을 보류했다. 사실상 '일방적' 출연 취소나 다름없었다. '엠스테' 측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에 착용 의도 등을 물으며 협의를 진행했다고는 하나, 결국 소속사 측과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방송 출연 취소를 결정지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당초 출국날이었던 8일 스케줄을 취소하며 출국을 연기했다.

갑작스런 방송 출연 불발에 방탄소년단의 일본 돔투어 일정에도 영향을 끼치는 듯 했으나, 공연은 문제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방송사의 이같은 결정에 현지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으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애정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3일 오전부터 도쿄돔 주변에는 많은 팬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여전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티셔츠 논란을 두고, 반한(反韓) 감정을 드러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이는 대부분이 아닌 극히 일부 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 현지 팬들은 '엠스테' 공식 SNS에 '어디까지나 그들의 광복절을 축하하는 의미인데 왜 이제 와서 신기하다고 하는지..', '일본인으로서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핵폭격 피해국에 사과해야하며 이렇게 행동하는 건 그들을 모욕하는 것', '하루 전 방송 출연을 취소하다니, 제대로 생각하고 결정하지', '이럴 때만 역사에 눈을 돌리다니. 기다렸던 팬들도 많은데..'라는 댓글 등으로 방탄소년단 출연 불발에 아쉬움을 남겼다.

[Y이슈] 방탄소년단, 방송출연 불발→돔 투어로 日 녹일까

방탄소년단의 티셔츠 논란에 대해 외신들도 집중 조명했다. 미국 CNN은 "이번 일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로 벌어진 일"이라며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20만 명 이상이 사망해 이 문제에 민감하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이 가지는 영향력으로 인해 일본이 저지른 끔찍한 역사가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셈이다.

어찌 보면 팬들의 입장은 완전배제한 채 일본 방송사, 언론의 성급한 결정이었을지 모른다. 방송사가 과거 역사의 일을 빌미로 출연 취소를 결정한 데에 방탄소년단은 불편한 입장보다 오히려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돔투어 공연을 문제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이 국내외 아미(팬클럽명)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이번 공연을 통해 팬들에게 다시 한번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팬들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 가요제작사 등 이미 방탄소년단의 매력에 푹 빠진 상태다. 그간 일본 방송은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 성공과 빌보드 1위 이유를 분석하며 의식해왔다. 결국 지난 1월에는 방탄소년단을 연상케 하는 일본 아이돌그룹 탄도소년단이 탄생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일본이 방탄소년단을 놓치기엔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이야기는 잠시 넣어둔 채, 방탄소년단을 한국의 문화사절단으로 대한다면 어떨까. 티셔츠 논란 이후 일본 팬들을 맞이하는 방탄소년단이 이날 공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도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은 13일~14일 도쿄돔, 21일과 23일, 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내년 1월 12일과 13일 나고야돔, 2월 16일과 17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4개 돔 투어를 개최한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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