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에미넴·BTS에 다른 대우…日은 '혐한'을 스스로 드러냈다

[Y이슈] 에미넴·BTS에 다른 대우…日은 '혐한'을 스스로 드러냈다

2018.11.15.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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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에미넴·BTS에 다른 대우…日은 '혐한'을 스스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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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취소된 가운데 과거 미국 래퍼 에미넴 사례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일본 아사히TV 대표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이하 엠스테)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출연이 불발됐다.

그 이유로 엠스테 측은 멤버 지민이 유투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촬영 당시 입었던 이른바 '광복 티셔츠'를 언급했다. 엠스테 측은 방탄소년단이 반일(反日) 활동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결국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보류했다. 방송 출연 바로 하루 전날 일어난 일이다.

해당 '번 더 스테이지' 영상은 심지어 2년 전 영상으로 티셔츠를 입은 지민의 모습은 불과 2초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은 때를 기다린 듯 마냥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했다. 엠스테 측은 이와 관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해명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번 방탄소년단 사건과 맞물리는 기억은 과거 에미넴의 행보다. 에미넴은 2000년 '리멤버 미'(Remember Me)를 발표했는데 이 곡에는 "I drop bombs, like Hiroshima(히로시마처럼 폭탄을 떨어트렸지)"라는 가사가 써있다. 말 그대로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투하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 노래는 일본 팬들의 사랑을 크게 받았다.

당시 일본은 에미넴의 노래에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심지어 에미넴을 일본으로 초청해 공연까지 열게 했다. 현재 일본이 방탄소년단을 대하는 태도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방탄소년단은 해당 방송 출연 취소뿐만 아니라 연말 있을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연이 불발됐다. NHK는 당초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고려했지만 티셔츠 논란 후 보류했고 결국 출연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쯤 되면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혐한(嫌韓)'의 일부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대중문화 교류를 넘어 일본 도쿄 시내에는 혐한 시위대가 등장할 정도로 국가 차원으로 봐도 사태가 심각하다. 시위대는 "한국과의 투쟁이다", "단교(斷交)" 등을 외치며 방탄소년단을 빌미로 혐한을 외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그런 위치에서 일본은 세계적으로 맹활약 중인 방탄소년단이라는 한국의 문화사절단을 건드렸다. 가수 한 명의 티셔츠로 혐한의 기운을 가져온 일본의 태도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도 실망하지 않을까.

방탄소년단을 두고 일본의 일방적 '혐한'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인으로 구성된 일부 시위대는 "혐한을 멈추라"는 시위를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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