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국가부도의 날', 1997년의 위기→2018년의 메시지 (종합)

[Y현장] '국가부도의 날', 1997년의 위기→2018년의 메시지 (종합)

2018.11.19.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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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국가부도의 날', 1997년의 위기→2018년의 메시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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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은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던 분기점이 된 시기일 것이다. 2018년 현재에도 영화의 메시지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영화로 많은 걸 환기할 수는 없겠지만, 관객들과 건강하고 유의미한 생각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작 영화사 집)의 관람을 요청하면서 배우 김혜수가 이같이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1997년 국가 부도라는 대위기 속에서 서로 다른 신념과 가치관, 생각으로 삶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일주일과 그 영향의 여파를 보여줬다. 그 과정서 1997년의 위기가 2018년의 메시지로 절절하게 와닿는다. 마치 1997년도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과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뱅상 카셀 등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지며 생동감 넘치면서 극적인,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Y현장] '국가부도의 날', 1997년의 위기→2018년의 메시지 (종합)

영화의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국가부도의 날'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엄성민 작가가 쓴 시나리오다. 소재가 새로웠다. IMF에 대한 기억이 나에게도 남아있다. 그 시대의 이야기를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경제 용어도 많이 나오지만, 영화가 100%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더 중요했다. 어려운 용어를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우려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김혜수)과 위기를 통해 새로운 판을 짜려는 재정국 차관(조우진), 한국과의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한 IMF 총재(뱅상 카셀)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금융맨 윤정학(유아인)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까지 크게 세 가지 줄기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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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국가부도의 날'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1997년 긴박했던 순간에 격렬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층위를 나눴다"며 "그들이 모두의 대표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시대를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의 대표는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경제전문가 한시현 역할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나 생경한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들을 가지고 연기해야 했다"면서 "불가피하게 그걸 생활 언어로 체화시켜서 해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영화와는 다른 과정이 필요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부담을 없애기 위해 준비 과정을 가졌다. 외환위기 당신의 경제 공부와 강의를 들었다. 경제 용어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연습해서 말을 해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당연했다"고 했다.

IMF 총재 역의 뱅상 카셀 앞에서 펼친 영어 연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담됐고 잘 해내야 하는 신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했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전달되길 바랐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습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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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맨 윤정학 역의 유아인은 "윤정학의 성격이나 선택들에 대해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했다"면서 "어떤 면에서 이기적이고 현실주이자, 기회주의자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거부감 없이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허준호는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영광이기도 했다. 작품이 말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잘 표현이 됐는가가 걱정"이라면서 "극히 개인적인 표현이었다. 저 혼자서 국민이 표현이 되는가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Y현장] '국가부도의 날', 1997년의 위기→2018년의 메시지 (종합)

재정국 차관 역으로 한시현과 대척점에 선 조우진은 "대본에서 드러난 차관의 말투나 몸가짐이 거침이 없었다. 우월감과 확신을 표현해내기 위해 어떤 버릇, 행동을 가질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조우진이 저력이 있는 배우인지 알았지만 현장에서 매번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연기했다"면서 "좋은 에너지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만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연기까지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험이었다. 한시현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조우진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데 참 닮고 싶은 배우, 사람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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