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Y터뷰] '연습생 성추행 피소' 대표 "계약 변경 요구 거부하자 거짓 주장"

[단독Y터뷰] '연습생 성추행 피소' 대표 "계약 변경 요구 거부하자 거짓 주장"

2019.02.01.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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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Y터뷰] '연습생 성추행 피소' 대표 "계약 변경 요구 거부하자 거짓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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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소속 연습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연예 기획사 대표 A씨(53·여)가 입을 열었다.

앞서 이 회사 소속 연습생 6인은 A대표와 그의 동생이자 투자자의 처인 B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1월1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YTNstar 1월29일 단독보도)했다. 고소인 중에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자도 포함 돼 있었다.

고소인들을 비롯한 이 기획사 소속 연습생 10인은 약 1개월간의 현지 공연 진행하고, 이를 마칠 무렵인 지난 2018년 9월 28일 일본 동경 신오쿠보에 위치한 한 횟집에서 전체 회식을 가졌다. 이 가운데 6명의 연습생이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요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YTN star는 위 내용을 지난달 29일, “'프듀2' 출신 포함 아이돌 연습생들, 소속사 女대표 성추행 고소”라는 제목으로 단독 보도했다. 보도 전 기자는 A대표에게도 입장을 확인했으며, 당시 A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사실이 아니며 법적절차를 통해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전해 이를 기사에 포함했다.

해당 보도 이후 A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히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31일 기자와 만난 A대표는 "성추행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연습생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회사 직원 B부장과 C실장도 이 자리에 동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B부장은 당시 회식 장소에 있었다고 밝혔다.

[단독Y터뷰] '연습생 성추행 피소' 대표 "계약 변경 요구 거부하자 거짓 주장"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연습생들 성추행 했나?
A대표 : 안 했습니다.

-성추행 피소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A대표 : 처음에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저 역시 아이셋을 키우는 엄마다. 막내가 연습생들과 동갑이다. 연습생들이 너무 안쓰러웠고, 회사 워크숍 때도 펜션을 빌려서 허드렛일만 하다가 왔다. 뭐 하나라도 더 해 먹이려고 했고, 난장판으로 어질러진 것들도 새벽에 청소만 해 놓고 나왔다. 그랬는데 이런 혐의를 받다니 치욕스럽다. 개인적으로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일이든 노고 없이 이뤄지겠냐마는, 직접적으로 보니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들이 안쓰럽고 힘든 상황이었기에 회식 때 분위기를 띄워 보려고 아낌없이 칭찬을 했다. 근데 오히려 성추행을 했다니.(한숨) 사실은 죽고 싶었다. 형사고소까지 당하고. 더 이상은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한다. 제 명예도 명예지만,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다.(눈물)

-함께 피소된 동생 B씨의 입장은?
A대표 : 심적으로 충격이 크다.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B씨의 딸도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모친의 행위를 말렸다는 증언이 있는데.
A대표: 조카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 들어보니, 이모(A대표)하고 엄마(B씨)하고 연습생들하고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잘못 나오면 자꾸 다시 찍어 달라고 하니까 ‘그만하고 가자’라고 한거라더라.
B부장 : 만약 엄마와 이모가 성추행을 했다면, 상식적으로 딸이 그냥 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오픈 되고 밝은 공간에서, 더군다나 좋은 의도로 마련한 회식이었다. 상황상 말이 안 된다고 본다. (회식 장소 사진 제시)

[단독Y터뷰] '연습생 성추행 피소' 대표 "계약 변경 요구 거부하자 거짓 주장"

-만약 연습생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면, 왜 그런 주장을 한다고 생각하나?
A대표 : 연습생들이 계약서 조항에 대한 변경을 요구 했었다. 일본 공연을 가지 않겠다는 거였다. 계약서 상에서 이를 명시해 달라고 하더라.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갑자기 성추행을 주장했다. 너무 기가 막히고 힘든 상황이다.

-계약 변경을 거부한 이유는?
A대표 : 계약 변경 논의는 회장(투자자)과 했다. 저는 회사에서 재무와 회계, 연습생들의 숙소와 건강상태에 대해 중점적으로 돌봤다. 회사 전반 플랜에는 관영하지 않았다. 실질적인 경영자는 회장이다.
한국에 10월5일 귀국 후 이튿날인 7일 저녁, 외국 국적 연습생 1명을 제외한 9명이 회장을 숙소로 와 달라고 한 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앞으로 일본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써 달라고 요구했다더라. 하지만 조율이 안 됐다. 당초 3개월을 일본에서 프로모션 하기로 약속하고 9월1일 출국했지만, 비자 문제로 1달여 만인 10월5일 돌아온 상황이었다. 11월로 예정된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을 안 가면 계약 위반이 되지 않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연습생들이 '일본 공연'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대표 : 듣기로는 팬들의 지나친 스킨십을 싫다고 한 적이 있다더라.
B부장 : 공연 이후에 하이터치 이벤트 등 부수적인 행사가 있다. 간혹 과한 팬들이 있었다. 그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있다. 특정 팬들에게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본다.

[단독Y터뷰] '연습생 성추행 피소' 대표 "계약 변경 요구 거부하자 거짓 주장"

-연습생들은 기자와 인터뷰([단독Y터뷰] '소속사 대표 성추행' 연습생 "남성 접대부라도 된 기분이었다", YTNstar 1월29일 보도)에서 일본 공연의 무리한 스케줄, 예정에 없던 일정, 휴대폰 압수, 건강관리 미흡, 감금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A대표, B부장, C실장 : 혹시나 야기될 안전문제 발생을 고려하여 외부 스케줄을 최소화 한 것을 감금이라고 표현했다. 필요하면 충분이 나갈 수 있는 구조였다.
사전 동의 하에 한국에 휴대폰을 놓고 갔고, 회장이 인터넷 강의 등록금을 내 준 연습생들이 3명은 강의 수강을 위해 휴대폰을 줬다.
모든 과정이 외부와의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접촉을 피하고 멤버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대체로 모든 소속사에서 하고 있다.
또 연습생들의 상태는 매일 보고 받았고 이상이 생기면 즉시 조치하라고 한국에서도 특별히 강조한 내용이다. 평발인 연습생이 있어 직접 병원까지 알아봤고, 특수 깔창도 사비로 지원했다. 이런 조치는 일본에서도 계속 유지됐다.

-10월7일 면담에서 투자자가 ‘현재 계약 조건이 연습생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며 변경을 요구한 사실(연습생 증언)이 있나?
B실장 : 앞으로 활동 방향 등 회사와 연습생 간의 일상적인 의견 조율 과정이었다.
C실장 : 무조건 계약서 변경을 하겠다고 한 게 아니다. 그런 언급은 없었다. '너희들(연습생들)에게 유리한 계약인데 오히려 일본에 가지 않겠다는 식으로 변경을 하겠다고 하느냐'고 물어본 거였다.

-의견 조율이 되지 않자, 연습생들에게 숙소 퇴출을 명령하고 연습실 비밀번호를 변경했나?
A대표 : 숙소 퇴출은 10월10일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한 거다.
B부장 : 연습실 컴퓨터에 본인들이 일본 공연을 준비했던 모든 자료가 들어 있었고, 그 외 고가의 여러 장비들도 같이 있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관계자들이 많아서 장비 보호 목적으로 변경했다.
A대표 : 멤버들이 다녀 간 줄도 몰랐다. 연습하러 오면 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연락 온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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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 면담 전까지 일본 공연에 대한 연습생들의 불만을 몰랐나?
A대표 : (연습생들을 발굴한) 캐스팅 디렉터에게도 물었지만, 일본 공연에 대해 공지하고 캐스팅했으며, 필요하면 증언하겠다고 했다.
C실장 : 회사는 현지 실무자들에 보고를 받는 입장이다. 보고된 내용에 대한 조치는 모두 이뤄졌다. 불만 사항들이 중간보고책 단계에서 순화됐거나 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어느 조직이나 있다고 본다. 어떤 회장이 연습생이 부른다고 숙소까지 찾아 가겠나? 그 정도로 소통하는 분인데, 말을 했으면 되는데 나중에 막 터져 나오는 상황들이 유감이다.
B부장 : 소통 부재가 극단적으로 갔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10월7일 첫 면담을 하고, 대화를 조율하는 가운데 숙소 이탈을 했다. 창구가 닫힌 거다. 자처해서.

-그렇다면 일본 공연에 대한 불만이 '거짓 주장'의 이유다?
C실장 : 지금 소송 중에도 변호사하고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다. 면대 면으로 만나야 원하는게 무엇이고 일을 벌이는지 알 수 있는데 소통이 안된다. 회장이 숙소에 갔을 때도 '왜 일본에 가지 않으려 하냐, 변경 요구하는 이유가 뭐냐' 물으면 '팬들이 심하게 한다'는 거밖에 들은게 없다. '위반을 했다, 감금했다' 그런 이유만 열거하면서 못 가겠다고 하는거다.
B부장 : 숙소 이탈 후 10월14일에 사당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그쪽 가족과 멤버들 30명 정도 모여 있었다. 회장과 또 다른 직원과 저 3명이 참석했다. 다짜고짜 성추행 얘기를 하더라. 저한테는 협박처럼 들렸다. 원하는 게 뭐냐고 했더니 딱 하나 계약해지였다. 성추행 한 사실이 없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이런 식으로 주장하면 우위를 점하고 조건 없이 계약해지를 해 줄거라고 초반에 판단한 거 같다. 그러다 소송전이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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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송 진행 상황은?
A대표 : 일본 활동은 국내 방송 데뷔를 위한 트레이닝의 성격이었고, 2019년 상반기 방송 데뷔 계획이 있었으나 멤버들의 이탈로 무산됐고 회사 또한 큰 타격을 입었다.
C실장 : 이에 대해 사측에서 한상사중재원에 소를 재기했으며 중재위원회가 구성 중에 있다. 또 연습생 측에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 2월25일 재판이 진행된다. 형사고소 건에 대해서도 경찰서로 조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는 더 이상의 타협은 없다는 대표님의 판단이다. 시시비비는 명백하게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대표 : 일이 이렇게 온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아이들의 꿈을 이용하는 나쁜 어른이 된다는 생각은 모든 회사 구성원에게 추호도 없었다. 가수들이 데뷔하기 위해 쏟아 부은 열정을 오히려 너무나 이해해서 마음으로 잘 챙겨주려 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불행한 상황이 됐다. 아무래도 신생 기획사로서의 한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말을 하고 싶다. 매니지먼트 회사 또한 아이돌 한팀을 키우기 위해선 금액과 인력과 노력이라는 수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요즘처럼 정보가 발달한 상황에서 연습생들은 예전처럼 무작정 을의 입장이 아니란 말을 이번 일을 통해 다시한번 깨닳을수 있던 기회였다.
구성원인 그들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회사와 대립각을 세운후 자신들만의 입장에서 허위사실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유포했을때, 그들을 믿고 모든걸 걸고 투자해온 회사들이 무너지는 경우도 또한 많이 보아왔던 게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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