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이용관 이사장 "코로나19 학습효과 커...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종합)

BIFF 이용관 이사장 "코로나19 학습효과 커...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종합)

2020.10.30.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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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이용관 이사장 "코로나19 학습효과 커...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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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는 많이 아쉽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신이 없었다. 다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잘 결합하면 올해보다 더 잘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 점을 중심으로 내년 영화제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이용관 이사장)

이용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를 결산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부국제가 열흘간의 항해를 마감하는 결산 기자회견을 30일 오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례없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1일 개막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 없이 열렸고 폐막식도 진행되지 않는다. 예년에 비해 축소 개막했고, 영화 상영 위주로 진행됐다. 또한 게스트 초청 행사 등도 열리지 않고 영화 상영 및 소규모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올해 영화제의 총 관객수는 1만 8,3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총 관객수 19만 299명)보다 적은 수치지만 좌석 점유율은 92%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유효 좌석수의 25%(1만 9,909석)만 운영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영화제는 68개국에서 초청된 192편의 작품이 영화의 전당 6개 스크린에서만 상영됐다.

영화제 측은 성공적인 방역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언급했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과하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발열체크, 손 소독,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하며 방역했다. 안전한 영화제를 치러냈다고 자부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좌석을 전체의 25%만 판매했기 때문에 총 좌석수는 작년의 10분의 1 이하다. 최종 좌석점유율은 92%로,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었다. 관객들이 영화에 굉장히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제였다"고 덧붙였다.



BIFF 이용관 이사장 "코로나19 학습효과 커...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종합)

이날 기자회견은 결산 보고 외에도 올해 영화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내년 영화제를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고심하는 내용이 오갔다.

이 이사장은 "모든 점이 아쉽다. 개별 인터뷰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자신이 없었다. 시간, 예산상의 문제도 있었고 오프라인 개최 여부가 번복되다 보니 온라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천운에 맡겨야 했던 방역 문제를 극복했기에 다행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19 후 변화는 강제적 전환을 뜻한다. 어쩔 수 없지만 이번에 학습 효과가 대단했다. 오프라인의 장점과 온라인의 장점을 잘 결합하면 올해보다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라고 자평했다.

이 이사장은 "크게 예산 상의 위축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열정페이' 문제를 겪으며 뼈저리게 느끼는 건 영화제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영화제를 위해 내부에서 일하는 분들의 인권과 복지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복지 환경 인권을 우선하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영화제가 발굴한 영화의 배급과 관련해 고심한 흔적도 엿보였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아시아의 우수한 영화를 발굴하고 부각하는데 국내 관객에 보여지기 어렵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멀티플렉스 환경이 영화제 영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스트리밍 플랫폼과 손을 잡고 영화제와 플랫폼에서 같이 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소스 유출, 보안 상 취약점 등 어려움이 있어 현실화시키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래지향적이고 가야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많은 관심을 모은 시상 부문은 다양한 작품과 영화인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뉴 커런츠상은 하루모토 유지로 감독의 '유코의 평형추', 박루슬란 감독의 '쓰리'이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지수, '파이터'의 임성미가 받았다.


BIFF 이용관 이사장 "코로나19 학습효과 커...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종합)

끝으로 조직위는 올해 영화제의 아쉬움을 반면교사 삼아 개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관 이사장은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위축되고 걱정을 많이 했다. 두려웠다. 부족한 점은 내년에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고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에 대비한 경험을 활용 발전시켜서 내년 영화제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영화제는 이날 오후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21년 10월 6일부터 15일에 열린다.

이하 수상작(자) 목록
뉴 커런츠상 = '유코의 평형추'(하루모토 유지로 감독), '쓰리'(박루슬란 감독)
지석상 = '성스러운 물'(나비드 마흐무디 감독), '잔혹한 도축장'(아바스 아미니 감독)
비프메세나상 = '생존의 기술'(미나 케샤바르츠 감독), '재춘 언니'(이수정 감독)
선재상 = '조지아'(제이 박 감독), '호랑이'(카비주램 퓨레브·오기어 감독)
올해의 배우상 = 지수('기쁜 우리 여름날'), 임성미('파이터')
플래시 포워드상 = '타이거즈'(로니 산달 감독)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 '희미한 여름'(한슈아이 감독)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출처 = 오센,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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