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이승우 나이 때 K리그 베스트11' 기성용, '대체불가' 이유 재 증명

[A-POINT] '이승우 나이 때 K리그 베스트11' 기성용, '대체불가' 이유 재 증명

2018.09.12.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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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기성용(29, 뉴캐슬)이 '대체불가'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기성용은 칠레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선발 출전했고, 풀타임 활약하며 '대체불가'의 이유를 다시금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벤투호'는 1승 1무로 9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기성용은 이날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정우영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기성용은 칠레전에서도 정우영과 함께 짝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칠레는 아르투로 비달, 차를리스 아랑기스 등 쟁쟁한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다. 때문에 중원 싸움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상황. 기성용은 정우영과 함께 칠레의 강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고, 전방에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칠레의 강한 전방 압박에 한국 수비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 칠레에게 공을 빼앗기는 아찔한 상황을 다수 연출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상대의 압박에도 여유 있게 공을 배급했고, 한국은 칠레와의 '허리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후반 17분, 탈압박 후 손흥민에게 내준 패스는 '역시 기성용' 이라는 평이었다.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부임한 벤투 감독이 한국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캡틴' 기성용의 존재가 필요했고, 벤투 감독과의 대화 끝에 은퇴 결심을 번복했다.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기 전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었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다. 해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오가는 게 사실 부담이 많이 간다. 대표팀에 100% 헌신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은 "감독님이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아시안컵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말씀하신 만큼 그렇게 생각한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아시안컵까지는 선수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아시안컵이 은퇴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결국 기성용은 오는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될 2019 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과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이 은퇴를 번복할 정도로 존재감이 남다른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이 남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2007 시즌 FC서울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한 기성용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쳐 2008 시즌 K리그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분을 수상했다. 당시 기성용의 나이는 만 19세로 현재 '대표팀 막내' 이승우의 만 20세 보다 어린 나이이다.

기성용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거쳐 2010 남아공 월드컵,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소화하며 국제무대에 적응했다. 이 시기 기성용은 FC서울을 떠나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이적하기도 했다.

이후 기성용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거쳐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주장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선수단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 2패의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기성용은 '될 성부른 떡잎'이었다. 현재 대표팀 막내인 이승우보다 어린 나이에 이미 북한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쏘아 올렸고, FC서울의 붙박이 주전은 물론 K리그 베스트 11도 2시즌 연속 차지했다.

벤투 감독도 기성용의 능력을 알고 있기에 은퇴 번복을 권유했다. 그리고 기성용은 고심 끝에 대표팀 생활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심했다. 칠레전을 마친 후 기성용은 "지난 59년 간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 하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다. 우승의 한을 풀고 싶다"면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에 팬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어린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당부를 전했다.

현재 대표팀에 기성용보다 많은 A매치를 소화한 선수는 없다. A매치 106경기 출전에 빛나는 '풍부한 경험'은 대표팀에 더 할 나위 없이 소중한 자원이다. 기성용은 내년 1월까지 대표팀에 잔류를 사실상 선언한 상황. 칠레를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펼친 기성용은 다시 한 번 '대체불가' 이유를 증명했다.

사진 = 윤경식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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