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아산-연맹, "시민구단 창단 추진, 남은 14명 지킨다"

'이구동성' 아산-연맹, "시민구단 창단 추진, 남은 14명 지킨다"

2018.11.20. 오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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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결국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우승이 됐다. 2018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고도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으로 사실상 팀이 해체된 아산 무궁화가 K리그1 승격이 무산됐다. 이에 아산과 프로축구연맹은 '이구동성'으로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면서 남은 14명의 선수들을 지키겠다고 했다.

결국 2018시즌 K리그2 우승팀 아산의 K리그1 승격이 좌절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월 5일 열린 제6차 이사회를 통해 "11월 19일 18시까지 경찰청이 아산무궁화에 의경 신분 선수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경우 아산무궁화에 승격 자격을 부여하고, 11월 19일까지 이와 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2위를 확정한 성남에 승격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청의 선수 충원은 없었다. 이에 연맹은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아산의 승격이 무산됐고, 이번 시즌 K리그2 2위 팀인 성남이 다이렉트로 승격한다. 그리고 K리그2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4위 대전과 5위 광주가 만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산의 승격이 무산됨과 동시에 사실상 팀이 해체됐다. 가장 큰 문제는 남은 14명의 선수들이다. 특히 남은 14명의 선수에는 국가대표 이명주와 주세종을 비롯해 이한샘 등 K리그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산과 연맹이 새로운 방안 찾기에 나섰다. 최우선 목표는 시민구단 창단이다. 연맹은 20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주간 브리핑을 통해 "최우선적으로는 아산이 시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응이 미온적이었지만 지금은 51% 정도의 가능성으로 올라왔다. 아산시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결정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반보다는 높다는 판단이다"고 전했다.

이어 연맹은 "물론 절차는 있다. 시민구단을 창단하기로 결정한다면 12월 3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아산시에서는 오랜 시간 시민구단 창단을 고심하고 있었다"면서 남은 14명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만약 아산이 시민구단으로 전환됐을 때 14명의 선수들을 안고 가겠다고 하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연맹이 직접 운영해 14명의 선수들을 R리그에 출전시킬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아산도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산 구단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선수 선발 중단에 구단은 프로축구연맹 등 많은 단체와 합심하여 기자회견, 청와대 집회 등의 경찰청을 향한 공식 항의를 진행하였으나 경찰청은 구단의 수차례 요청에 응답이 없었다"면서 "2018 시즌 기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33만 인구 대비 많은 팬분들이 이순신 종합운동장을 찾아 주셨다. 또한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연령별 유소년 선수 육성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듯 우리 구단은 아산의 스포츠 산업 발전과 더불어 아산시민의 여가생활 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아산시민구단 창단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며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아산은 "우리 구단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걱정이 많으시지만 구단은 이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구단의 미래가치에 대하여 준비하고 있다. 우선 남아있는 의무경찰 신분인 14명 선수들의 선수 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명주, 주세종, 이한샘 등 14명의 선수들은 2018시즌 동안 아산을 위해 온몸을 다 바쳤다. 이 선수들의 노력과 땀을 잊지 않고 반드시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14명의 선수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산은 시민구단을 창단하면서 재정 자립을 목표로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은 "우리가 추구하는 시민구단의 롤 모델은 구단의 재정 자립을 제1의 목표로 삼고자 한다. 더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더 많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더 이상 축구장을 '축구 구경'을 위해 오는 곳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과 구단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외면하지 않는 구단만이 재정 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아산시의 결정이다. 이미 팀이 해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아산시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지에 따라 아산 구단의 미래가 결정 된다.

이에 대해 연맹은 "시민구단 창단의 가능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아산시에서 시민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 있지만 잘 합의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아산의 시민구단 창단을 바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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