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美친 열연"…'출국' 화이트리스트 오보 해프닝도 뚫은 진심[종합]

"이범수 美친 열연"…'출국' 화이트리스트 오보 해프닝도 뚫은 진심[종합]

2018.11.05.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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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이념의 시대 뜨거운 아버지의 이야기"



5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출국' 언론시사회에는 노규엽 감독과 배우 이범수, 연우진, 이현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오길남 박사의 논픽션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원작으로 한다.



노규엽 감독은 "납북공작원 실화를 소재로 한다. 오길남 박사가 탈출한 과정까지는 영화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크레딧에 원작을 표기했다. 오길남 박사님의 이야기를 접했을 당시 1970~80년대 아날로그 정서의 첩보물에 빠져있었다. 최첨단 기기가 없는 시기 첩보물에 가족을 잃은 아버지의 세계를 더하면 차가운 스파이와 뜨거운 남자의 세상이 충돌하며 새로운 구조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흥미가 생겼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범수가 연기한 영민은 평범한 아버지이자 유신 정권에 반대하던 활동으로 국내 입국 금지 당한 마르크스 경제학자다. 자신의 학문이 북한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공작원의 말에 혹해 가족과 함께 북으로 가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범수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가족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 캐릭터를 통해 넓은 진폭의 감정 연기를 펼쳤다. 다소 쉽지 않은 이야기, 캐릭터임에도 이범수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엔딩이 주는 여운도 짙다.




이범수는 "배우로서 나이를 먹고 가정을 이루고 아빠가 되는 과정을 통해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삶의 깊이, 인간에 대한 깊이, 고뇌에 대한 깊이가 생긴다. 영민이라는 인물은 단순하게는 수많은 아빠 중 한 사람이지만 아빠의 고뇌를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나역시 아빠이기 때문에 안아주고 싶었다. 저런 환경에 처할 수 없는 운명을 응원해주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폴란드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국적인 풍광과 영상미도 돋보인다. 또, 격동의 시대상, 분단 현실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낸 연출도 안정적이다. '팅거 타일러 솔저 스파이', '스파이 브릿지' 등 냉전 시대 스릴러를 연상하게 하는 연출력에 한국 특유의 뜨거운 정서가 더해졌다.



노 감독은 "지금은 이념의 시대가 아니지만 당시엔 이념의 시대였다. 정작 중요한 개인의 삶,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볼 기회가 과연 있었나라는 질문에서 이 영화를 출발했다"고 영화화 계기를 전했다.



당초 '사선에서'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출국'은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영화'라는 오보 해프닝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이에 대해 노규엽 감독은 "합리적 의심이라는 명분 하에 사실 아닌 기사가 많았다. 한창 후반 작업 중이었다. 어떤 날은 마음이 너무 아팠고, 어떤 날은 기운이 너무 없었고, 어떤 날은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규엽 감독은 "그럴 때마다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 스태프의 노력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영화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출국'은 이범수, 연우진, 박혁권, 박주미, 이현정, 이종혁, 경수진 등이 출연했다. 11월 1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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