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이범수 "화이트리스트+원작 논란? 모두 오해다"[인터뷰①]

배우 이범수가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입을 열었다.

영화 '출국'(노규엽 감독)의 이범수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오길남 박사의 논픽션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범수는 영민은 평범한 아버지이자 유신 정권에 반대하던 활동으로 국내 입국 금지 당한 마르크스 경제학자 영민을 연기했다. 영민은 자신의 학문이 북한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공작원의 말에 혹해 가족과 함께 북으로 가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드라마 '자이언트', '닥터 진',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킹콩을 들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인천상륙작전' 등 장르 불문 독보적 존재감을 펼쳐온 이범수. 그는 '출국'에서 한순간의 선택으로 가족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 캐릭터를 통해 넓은 진폭의 감정 연기를 펼쳤다.

'출국'은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영화'라는 오보로 한차례 속앓이를 했던 바. 이범수의 전작 '인천상륙작전'는 최근 KBS판 화이트리스트 의심 문건이 보도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범수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오해다. 분명한 건 부당한 혜택, 부당한 불이익이 있어선 안 된다.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고 그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는 것이니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출국'의 원작이자 모티브가 된 오길남 박사는 윤이상과 월북 제의에 대하 진실 공방을 뜨겁게 벌였다.

영화 외적인 논란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범수는 "최근 악역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배우의 섬세한 열연, 감정의 변화, 번민을 중심으로 이끌 수 있는 작품을 만나 도전하고 싶었다. 원작에 대한 논란은 조금 후에 알았는데, 시나리오만 봤을 땐 배우로서는 남주기 아까운 작품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출국'은 드라마 '아이리스', '아테나 전쟁의 여신', 영화 '미인도', '우아한 세계' 연출부 출신 노규엽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이범수, 연우진, 박혁권, 박주미, 이현정, 이종혁, 경수진, 정석원이 출연했다. 11월 1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D.seeD 디씨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