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IMF"…'국가부도의 날' 분노와 오열로 쓴 그날의 기억[종합]

"경술국치 IMF"…'국가부도의 날' 분노와 오열로 쓴 그날의 기억[종합]

2018.11.19. 오후 4: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경술국치 IMF"…'국가부도의 날' 분노와 오열로 쓴 그날의 기억[종합]_이미지
  • "경술국치 IMF"…'국가부도의 날' 분노와 오열로 쓴 그날의 기억[종합]_이미지2
  • "경술국치 IMF"…'국가부도의 날' 분노와 오열로 쓴 그날의 기억[종합]_이미지3
AD

'국가부도의 날', 모두가 꼭 봐야 할 영화가 탄생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영화사 집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최국희 감독을 비롯,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김혜수)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유아인),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허준호)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2의 경술국치라 불리며 현재까지 대다수 국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IMF 사태를 한국영화 최초로 그려냈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능동적이면서도 돋보이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김혜수가 연기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은 가장 먼저 국가부도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인물이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국가부도 위기, IMF 협상을 막으려 하나 제 이득만을 챙기려하는 윗선의 반대에 부딪힌다. "여자는 감정적이라 안 돼", "은행원", "비서인 줄", "커피나 타", "계집애"라는 대사는 그간 한국영화와 한국사회가 취한 여성을 향한 폭력적인 시선을 비꼰다.



이에 대해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은 여성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에 더 보수적이었던 시기였다. 모두가 위기가 아니라고 할 때 위기라고 외치고, 약자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여성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봤다. 사실 시나리오 작가님이 써준 설정인데 역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진취적이고 멋진 여성 캐릭터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경제위기에 배팅하는 금융맨 윤정학을 연기했다. 모두가 경제 성장을 낙관하던 그때, 외국 투자자 철수 조짐, 실물 경제 심상치 않은 징후를 포착하고 개인 투자자들을 모은다. 김혜수는 유아인에 대해 "배우들의 균형에 크게 도움을 줬다.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을 끌어다니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극찬했다.



허준호는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가장 갑수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작은 그릇 공장을 운영하는 갑수는 미도파 백화점의 부도로 현금 대신 받은 어음이 휴지조각, 파산한다. 대다수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인물이다. 허준호는 극중 IMF 여파로 자살 시도하는 장면에 대해 "본의 아니게 그런 경험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찢어지게 가슴 아픈 마음이 있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때의 마음을 떠올려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조우진은 IMF를 강행한 재정국 차관을 연기했다. 사사건건 한시현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국민의 위기보다 재벌과 제 실속 챙기기에 여념 없는 인물.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분노를 유발한다.



'국가부도의 날'은 채권, 환율, 어음 등 수많은 경제 개념과 인과관계를 쉽게 그려낸다. 자칫 설명식의 영화가 될 법도 하지만, 인물 중심으로 관객의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였다. 2018년 현재 우리가 겪는 비정규직의 증가와 양극화 원인은 무엇인지, 한켠에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IMF 이면에 어떤 비상식적인 협상이 오갔는지 파헤친다. IMF 총재 역의 뱅상 카셀은 짧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류덕환은 짧지만 미친 웃음을 전한다.



김혜수는 "IMF는 고통스러웠던 현대사, 현재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아주 큰 사건이자 분기점이다.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가 현재에서도 유효하다고 봤다. 영화 한편을 통해 많은 것을 환기할 순 없지만 영화를 통해 조금 더 건강한 생각을 관객들이 나누길 하는 기대감을 더불어 했다"고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11월 28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