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카’ 1위도 2위도 ‘더럽’ [김예나의 까;칠한]

‘엠카’ 1위도 2위도 ‘더럽’ [김예나의 까;칠한]

2019.05.17.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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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카’ 1위도 2위도 ‘더럽’ [김예나의 까;칠한]_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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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 날벼락도 있나보다. 1위지만, 당당하게 호명되지 못했다. 2위지만, 얼떨결에 1위 트로피를 받았다. 누구를 위한 순위발표였을까.



지난 16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1위 후보로 그룹 뉴이스트와 오마이걸이 올랐다. 뉴이스트는 지난 4월 컴백해 음악방송 마무리 주간이었고, 오마이걸은 5월 컴백해 한창 탄력 받아 활동 중이다. 그런 두 팀이 나란히 섰다.



이날 ‘엠카운트다운’ 제작진이 내놓은 순위는 1위 뉴이스트, 2위 오마이걸이었다. 뉴이스트는 터지는 폭죽 아래 트로피를 품에 안고 환히 웃었다. 오마이걸은 그런 뉴이스트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런.데.



프로그램 종영 직후부터 팬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해당 결과에 의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아무래도 오마이걸 팬덤이 분노를 표출했다. ‘엠카운트다운’의 순위발표에 의혹을 드러냈다. “1위는 뉴이스트가 아닌, 오마이걸이다”고 주장했다.



결국 17일 오전 ‘엠카운트다운’ 측은 차트집계오류를 인정하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1위는 오마이걸”이라고 앞선 내용을 번복했다. 명백한 잘못이었으니, 팬들의 항의를 묵과할 수 없었겠지.



제작진은 소셜미디어 집계를 수기로 입력을 하던 담당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혼란을 빚게 한 뉴이스트와 오마이걸에게 사과했다. 그 얼마나 진정성 있는 사죄였을까.



뭐, 그럴 수 있다. 어디서나 실수는 나오고,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으로 ‘엠카운트다운’ 측은 차트발표까지 얼마나 허술한 과정을 밟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들켰다.



소셜미디어, 팬들 사이 인기 척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집계를 ‘수기’로 한단다. 얼마나 철두철미한지 모르지만, 굳이 손으로 옮기다니. 이 사달이 날지는 몰랐으니 그랬겠지. 심지어 2차, 3차에 걸친 확인 작업도 없나보다. 담당자가 실수를 하니 곧바로 방송사고가 났다. 음악순위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는 그 자료가 잘못됐다. 이 모든 걸 감수하고 책임지는 관계자는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아이돌 가수에게 음악프로그램 1위가 주는 상징은 남다르다. 누군가는 별것 아니라고 깎아내려도, 그 1위를 위해 아이돌은 미칠 듯 연습하고, 회사는 죽을 듯 준비한다.



받았던 1위를 빼앗기는 기분, 제대로 1위를 받지 못한 기분은 참 더럽겠지. 그래도 훌훌 털고 가야지. 아직 받을 1위 트로피는 더 많으니까. 그래서 오늘도 뉴이스트, 오마이걸은 The Love.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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