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교육 후기
YTN 경력 취재 기자 | 차정윤
최종수정: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방송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 5일 동안 뉴미디어 교육을 들으며 실무자들로부터 들은 공통된 의견은 이렇게 축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사회에서 앞으로 뉴스는 큰 틀에서 방송은 어떻게 진화될지, 퇴화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절망적이지만 한편으로 이를 인식하고 대비하려는 YTN의 움직임에서 희망을 느꼈습니다. 또 새로 투입되는 조직원으로서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업에서는 딱딱하게 굳어있던 뉴미디어에 대한 감각들이 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YTN 플러스팀 선배들의 교육은 뉴스 가치와 YTN 브랜드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는지 현업에서의 고민을 간접적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쏟아내고 있는 기사가 현실에서는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그동안엔 추상적으로 모바일에서의 뉴스 소비 규모를 인식했다면, 실제 트래픽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로 유통되는 기사와 뉴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 모바일 콘텐츠의 가장 큰 허브인 네이버부터, 트랜드 선두주자 피키캐스트, 전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페이스북과 구글을 방문하고 실무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의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이자 추억이었습니다.
특히 언론사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각 모바일 플랫폼마다 성격이 각기 달랐습니다. 네이버는 대중들에게 알릴만한 중요 이슈나나 특정 기사를 직접 선택해 편집한다면,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에게 맞춤형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가 전혀 상반된 구조였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사는 플랫폼의 파트너로서 어떤 전략으로 협업해야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YTN플러스가 페이스북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인스턴트 아티클’에 대한 영향력이 기대되는 대목이었습니다.
황용석 교수의 강의에서는 해외의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BBC 등 해외 언론은 뉴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포그래픽스과 동영상, 그래픽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기사의 퀄리티 싸움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사의 전략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아직 한참 뒤쳐져 있는 수준이지만, 뉴 미디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현재도 이뤄지고 있고 표면적으로 활발하게 들어나는 것이 곧 멀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교육은 뉴미디어 시장의 급박한 변화가 신문의 위기뿐만 아니라 방송의 위기까지 침투했고 이미 점점 파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기회였습니다. 이에 대응하고 우리도 변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건 가정이 아닌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인식하고 지금부터 이런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YTN의 미래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투입되더라도 항상 뉴미디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준 선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사진 : YTN PLUS 서정호 팀장 hose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