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교육 후기
YTN 경력 취재 기자 | 이연아
최종수정: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뉴미디어, 누구냐 넌
고백한다. 기자는 뉴미디어와 친하지 않았다.
뉴미디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낯섦과 이질감이었다. 뉴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지만 뉴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대표 기자였다. 과거 정치부 국회를 출입할 때도 그 흔한 SNS 계정이 없어 취재원이 올린 폭탄 발언을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다.
지난 5일 동안 뉴미디어 관계자를 직접 만났다. 그들이 바라보는 미디어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공격적이고 치열한 도전을 통해 결국 기존 미디어를 압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네이버는 뉴스 에디터 제도를 운용 중이다. 네이버 편집자가 각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포털에 배열하는 방식이다. 하루 1만여 명이 네이버 뉴스를 읽고, 3만 건 이상의 기사가 네이버로 올라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디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으로 뉴스를 선별하고 있다. 이용자 선호도가 뉴스를 정하는 기준이다. 알고리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지만, 내부적으로는 더욱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기 위한 기술적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검색되지 않는 정보는 정보가 아니다"는 철학을 가진 구글 역시 검색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피키캐스트와 유튜브 역시 '재미'와 '공감'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각 사별 발전 방향과 플랫폼 구조는 달랐지만, 소비자 중심으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했다. 기존 미디어에 위협적일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변화는 앵무새 저널리즘 시대의 종말을 불러왔다. 이제 언론은 사람들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 뉴미디어의 급성장에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정보 제공이라는 원동력이 있었다. 사람들은 단순 설명 보도 형태에서 벗어나 심층 분석과 가치 판단을 원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과거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펼쳐보고, TV 앞에 모여 9시 뉴스만을 통해서 기사를 접하는 시대는 끝났다. 결국 뉴스를 접하는 특정 시간의 가치가 상실됐다. TV 시청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다중매체를 통한 뉴스를 접하는 형태는 기존 방송국에 위협적인 변화다.
이미 국내 다른 언론사에서는 인포그래픽이나 카드뉴스, 영상뉴스, 자막뉴스 등 다양한 시도 중이다. 결국 기존 미디어는 구조적 내용적 변화에 직면했다. 전통적 뉴스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 미디어는 뉴미디어처럼 신속하고 이용자의 참여성을 높이면서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선구자적 역할도 놓쳐선 안 된다.
24시간 뉴스채널이자 속보에 강한 YTN은 이런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뉴미디어가 가져온 뉴스 소비 구조의 지각변동은 보도전문채널에 더 위협적이다. 치밀하고 공격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늘 그렇듯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 사진 : YTN PLUS 서정호 팀장 hose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