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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교육 후기
ytn 미디어 교육사진 | 출처: YTN PLUS 교육후기

뉴미디어 교육 후기

YTN 경력 취재 기자 | 김영수

최종수정: 2016년 11월 04일 금요일

‘20만 시간 생방송’ 역사를 함께…

“2006년에 10만 시간 생방송 기록을 달성했어요. 20만 시간 기록을 세울 때는 여러분도 함께할 것 같네요.” 기정훈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회사 투어 시간에 한 말입니다. 입사 이후 저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만든 한마디였습니다. 제가 지금 어떤 회사에 있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되새기게 됐습니다.

YTN과 자회사를 이끄는 부서장들은 ‘개국공신’이라는 말이 어울렸고, YTN의 ‘실세’였습니다. 대부분 기자로 YTN의 시작을 함께한 선배들은 이제 각자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있었습니다. 사이언스 TV와 웨더&라이프, DMB, 라디오, 디지털 센터까지 각 매체와 채널의 고민을 그대로 느꼈습니다. 선배들은 지금 위치에서 해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조직이 결코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종편 개국으로 어지럽혀진 방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배들의 고군분투를 잠시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선배들은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우리가 할 일은 좋은 기사를 쓰는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9년 연속 ‘가장 공정한 언론사’에 선정된 YTN 힘의 원천을 느끼는 기회였습니다. 부조와 주조, 종합편집 과정을 돌아보며 ‘가족’을 만나고 회사 시스템을 익혔습니다. 현업에 바로 투입됐다면 제가 누구와 협업을 하는지도 모른 채 지나갈 뻔했습니다. YTN 조직원이라는 소속감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은 따뜻했습니다. 조성룡 영상부국장은 “내가 쓴 게 다가 아니고, 내가 찍은 것도 다가 아니다.”라며 다매체 시대의 현실을 상기시켰습니다. 김상우 글로벌 뉴스 센터장은 “어려운 것은 쉽게, 쉬운 것은 깊게, 깊은 것은 유쾌하게 써야 한다.”고 노하우를 전수했고, 강성웅 편집부국장도 “모든 사안에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기자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시청자를 고객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추은호 해설위원실장의 충고는 저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고 읽어야 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방송 언어 교육은 아주 유익했습니다. 사전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문법과 발음법을 배웠습니다. 특히, 특정 인터넷 신문기사를 함께 퇴고하는 과정은 크게 와 닿았습니다. 교육생들의 질문만으로도 강의시간을 채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력 기자로 YTN에 입사한 만큼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그 기간이 많이 단축된 것 같습니다. 선배들 모두 ‘식구’가 된 것을 축하해줬습니다. 이제 YTN의 현재와 함께하고 미래를 고민할 준비가 됐습니다.



‘큐레이션 VS 알고리즘’…저널리즘은?

언론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생겼다. 언론은 매 순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싸웠다. 공정한 보도를 통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몸부림! 때로는 한계에 부딪혀 무릎을 꿇기도 했지만,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 전략으로 지금까지 버텼다. 그런데 이제 뼈를 내줄 수도 있는 위기다. 뉴스 소비 행태가 모바일에 집중되면서 ‘ON-AIR’의 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업계에서 이미 ‘넘사벽’의 존재다. 녹색 창 검색을 무기로 내세운 네이버의 TV 광고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되레 언론사가 네이버에 기사를 노출해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 시대다.

네이버는 매일 100여 개의 매체에서 3만 건의 기사를 받아 직접 검토한다. 분야별 책임자가 있고 ‘최종 데스크’까지 거친다. 하루 천 400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의 뉴스를 직접 고르는 ‘큐레이션’ 작업이다. 언론 위에 네이버가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조작된다.”거나 “특정 기사가 네이버 1면에 왜 나오지 않냐.”는 네티즌들의 뒷말은 그 영향력을 뒷받침한다. 네이버는 언론의 어두운 면까지 닮았다.

페이스북은 대표 SNS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들만의 ‘알고리즘’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섬세하다. 이용자가 게시물을 몇 초나 보는지, 소리는 켰는지, 휴대전화를 가로로 보는지 세로로 보는지까지 기록된다. 이용자의 취향과 성향을 분석해서 철저히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이런 페이스북이 뉴스 유통에 진출한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내걸고 네이버처럼 뉴스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20대의 놀이터를 표방하는 피키 캐스트가 뉴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고, 유튜브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 이른바, 모바일 플랫폼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다.

‘뉴스’의 유통을 두고 벌어진 전쟁에 언론사는 빠졌다. 언론사는 승리한 플랫폼의 방식에 따라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패한 플랫폼에 허리를 굽혀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모바일 플랫폼은 ‘저널리즘’ 따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언론사는 ‘조회 수’에 목을 매는 플랫폼의 요구를 받아들일 게 뻔하다.

우리는 어떤가? 국내 언론사 중 페이스북 영향력 1위에 만족할 수 있나? 아니면 아직은 TV가 대세라며 시대에 뒤떨어져 있어야 하나? 우리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현실에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변화가 두렵고 행동이 귀찮을 뿐이다. 최근이 변화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바다에서 서핑하듯 흐름만 잘 맞추면 된다. 신문에서 TV로, 인터넷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온 것처럼…


/ 사진 : YTN PLUS 서정호 팀장 hose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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