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교육 후기
YTN PLUS 디자이너 | 고연정
최종수정: 2016년 11월 04일 금요일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기업 1위인 네이버. 그리고 베일 속에 가려져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페이스북코리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좀처럼 오지 않을 기회라서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서로 달라도 참 많이 다른 기업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만의 독특한 성향을 잘 파악해서 (다소 폐쇄적이지만) 오랜 기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그리고 업계에서 세계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 페이스북.
이 두 기업은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평할 수 없는 나름의 독자적 사업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자들에게 컨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메인에는 현재 가장 핫 한 기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기사들은 네이버 담당 직원들이 하나하나 읽어서 노출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노출되는 컨텐츠들은 현재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공유하고 있는 것들을 알고리즘이 분석하여 노출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잠시 보고 지나친 페이스북의 동영상.. 일말의 호기심으로 클릭한 글.. 모두가 페이스북에 저장되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느끼지도 못한 사이에 이런 기술이 내 삶에 뿌리깊게 내려져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마지막으로 가장 놀라웠던 점은 현재 사용자들이 체감하기에 눈에 띄게 좋아진 페이스북 화면 디자인이, 내가 생각한 것처럼 엄청 유능한 한 디자이너에 의해서 '뚝!딱!'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좋아요'의 하트 이모티콘 하나에도 사용자들이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위해, 3.9mm로 만들었다가 0.1mm 만큼 줄여보기도 하는 등 엄청난 AB테스트를 통해 비로소 내 눈앞에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진심으로 놀라웠다.
디자이너로서 경력이 쌓이면서 '누구를 위해 디자인을 하는가' 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디자이너로서 성장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만한 기회였던 것 같다.
서로 많이 다른 두 기업을 탐방해 봄으로써, 하루 동안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 의해 다소 정체되어있다는 느낌을 네이버에서 받았기 때문에 아쉬웠다. 우리 나라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사진 : YTN PLUS 서정호 팀장 hose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