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드래프트’와 함께하는 언론인을 위한 팩트 검증 세미나
에이미 라인하트(Amiee Rinehart)
기록: 서정호 (YTN PLUS 모바일프로젝트팀장 , YTN) /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PD
최종수정: 2017년 04월 04일(화)
1. 발표자 소개
▶ 메인 발표 : 에이미 라인하트(Amiee Rinehart), 퍼스트 드래프트 파트너 네트워크 매니저
에이미 라인하트는 퍼스트 드래프트의 파트너 네트워크 매니저다. 라인하트는 ‘뉴욕 타임즈 온라인판’의 창립 멤버로서 뉴스 제작 및 편집을 담당했다.
그 후 지면 매체로 돌아와 벨기에 브뤼셀 주재 ‘월 스트리트 저널 유럽판’의 편집자를 맡았다. 미국으로 귀국한 후에는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미국 시민 자유 연맹(ACLU,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미국 해외 언론인 단체(OPC, The Overseas Press Club of America)’,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미국 콜롬비아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관련 활동을 진행했다.
2. 퍼스트 드래프트 소개
2015년 출범한 퍼스트 드래프트는 언론사 및 SNS 기업들이 콘텐츠를 발견하고 효율적으로 검증하여 뉴스화하는 과정에 실질적이고 윤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독립적인 단체로, 전 세계 많은 영향력 있는 언론사들이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3. “페이크 뉴스. 복잡한 문제이다.”
※ 발표를 보기 전, 퍼스트 드래프트의 클레이 워들(Claire Wardle)이 쓴 ‘페이크 뉴스. 복잡한 문제이다.’를 아래와 같이 요약해서 발췌해 본다. 퍼스트 드래프트가 지난 2월, 왜 창설이 되었는지 저간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원문 ▶ http://firstdraftnews.com/fake-news-complicated
오보의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허위 콘텐츠, 콘텐츠 생성자들의 동기, 그리고 유포 방법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이쯤 되면 우리 모두 ‘페이크 뉴스’란 용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대체할 용어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 용어를 말할 때마다 허공에 대고 따옴표 표시를 하는 어색한 손짓을 할 수밖에 없다. 대체할 만한 용어를 찾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이것이 비단 뉴스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보 생태계 전체에 대한 것이다. ‘페이크’라는 용어는 다양한 종류의 오보(허위 정보의 의도치 않은 공유) 및 허위 정보(허위로 알려진 정보의 고의적인 생성 및 공유)의 복잡성을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의 정보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 요소들로 세분화가 필요하다.
1) 생성되고 공유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콘텐츠
2) 해당 콘텐츠를 생성하는 사람들의 동기
3) 해당 콘텐츠가 유포되는 방식
이것은 중요하다. 데이나 보이드(Danah Boyd)가 최근 기사에서 개략적으로 다룬 것처럼,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 정보 전쟁 중인 것이다.
우리는 물론 저널리스트를 포함해서 부주의하게 오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해 걱정해야 하겠지만, 이보다 더 큰 걱정은 체계적인 허위 정보 캠페인들이다.
여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이전의 시도들은 일 대 다(one-to-many: 같은 주장으로부터는 다수의 가치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여러 다른 주장들은 동일한 가치로 귀결되지 않는다) 보도 기술들에 의존했으나, 소셜 네트워크들은 선전의 원자들(atoms)이 특정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공유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들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도록 한다.
오도된 혹은 날조된 기사, 이미지. 동영상 또 밈(meme, 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 한 그림이나 사진을 의미함)을 부주의하게 공유한 순간, 자신의 소셜피드에서 그것을 본 다음 사람은 최초로 포스팅한 사람을 믿을 것이 분명하고, 본인도 그것을 공유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P2P 네트워크들을 기반으로 정보 생태계를 통해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지난 11월, 나는 미국 대선 때 유포되던 여러 종류의 문제적 정보 에 대한 기사를 냈었다. 그때 이후, 나는 좀 더 정확한 분류 체계를 도출해보려고 노력했다. 우리의 정보 생태계 안에는 7가지로 구별되는 문제적 콘텐츠들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7가지는 속일 의도를 방만하게 측정하는 기준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누가 이러한 종류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무슨 이유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1월초, 나는 파리에 있는 엘리엇 히긴스(Eliot Higgins) 를 만났다. 그는 다양한 동기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4가지 ‘P’를 열거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오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엘리엇의 최초 리스트를 바탕으로 4가지 추가적인 동기를 도출할 수 있었다: 빈약한 저널리즘(Poor Journalism), 패러디(Parody), 도발(Provoke) 또는 ‘들쑤시기’(Punk), 열정(Passion), 당파심(Partisanship), 이윤(Profit), 정치적 영향력(Political Influence), 그리고 프로파간다(Propaganda)이다.
아직도 진행중인 작업이지만, 이 카테고리들을 세분화하고 서로 맵핑하다 보면, 특정 목적을 위해 생성되는 콘텐츠의 종류에 있어서 구별되는 패턴들을 보게 된다.
유포 매커니즘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부는 확인해 보지 않고 리트윗을 클릭하는 소셜 미디어상의 사람들에 의해 무심코 공유되고 있다. 또 일부는 소셜 웹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정보들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려고 시도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언론인들에 의해 증폭되기도 한다. 또 일부는 고의적으로 정치적 견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느슨하게 연결된 단체들에 의해 유포되고 있고, 또 일부는 봇 네트워크 및 트롤 팩토리들을 통한 고도의 허위 정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포되고 있다. 메시지가 앞뒤가 맞고 일관되면,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 때문에 이미 녹초가 되어 경험(간단한 심리적 지름길)에 점차 의존하게 되는 우리의 뇌를 쉽게 속일 수 있다. 같은 주제에 대한 메시지를 여럿 보게 되면, 우리의 뇌는 곧바로 그것을 진짜로 믿게 된다.
대통령 취임식 날 저녁, 디플로라볼(Deploraball)에 참석했던 일부 사람들은 아메리칸 라이프에 자신들이 트럼프를 “밈(meme)”해서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고 자랑했다. 끝.
▶이 부분에 대한 원문 기사
https://firstdraftnews.com/misinformation-reading-list)
4. 언론인을 위한 팩트 검증 특별 강좌
※ 이후부터는 이번 강연의 발표자인 에이미 라인하트의 내용이다.
‘퍼스트 드래프트(First Drafe)’는 세계 90여개 뉴스파트너사가 모여 협력을 한다.
처음 이들은 경쟁자들이였다. 하지만 이제 새롭게 모여서 논의하고, 또 탐험도 한다. 지난해 미국 대선이 치러진 다음, 프랑스 대선에 집중을 하자는 결정이 있었다. 따라서 프랑스 대선에 대해 이 이니셔티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한 달 전, 웹 사이트를 열었다. 프랑스어와 영어로 개설되었다. 2개 언어를 서비스 한다는 것은 어렵다. 복잡하다. 하지만 팩트체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스파트너사의 뉴스룸이 검증을 해서, 어떤 정보가 날조된 것이라는 동의(동의한 파트너사의 로고가 표출)가 도출된다면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이 대중의 신뢰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도 잘 모른다. 과정일 뿐이다. 다른 방식을 찾기 전, 어떤 정보에 대해서 검증에 동의한 언론사 로고를 보여주는 것은 현재로선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 웹 사이트에 들어가면, 독자들이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이니셔티브는 크로스 체킹을 하도록 돕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미국에서는 가짜뉴스가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트럼프는 가짜뉴스 때문에 당선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많아졌다. 그것은 올해(2017년) 1월 11일 날 가장 큰 고조에 달했는데, 대선과 관련된 이슈 때문이었다.
대통령 당선 후 도널드 트럼프는 첫 언론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그는, 일부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라는 말은 요즘 들어 인구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광범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 정치인들은 가짜뉴스를 무기처럼 사용한다. 그래서 가짜뉴스를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선전을 하고, 반대로 원하지 않는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공격하기도 한다. 이제 가짜뉴스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봐야할 때가 왔다.
모든 국가, 지역마다 한 가지 종류의 가짜뉴스가 주도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오보, 즉 미스 인포메이션의 생태계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정 기자가 특정 기사가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유포를 하거나, 때로는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경우도 있다. 의도를 가진 가짜뉴스는 돈, 권력,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식이다.
여기 시각 자료(사진, 동영상) 검증 가이드가 있다. 먼저 뉴스룸 쪽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검증이란 하나의 과정이란 것이다. 검증절차나 검증 프로세스에 따라서 노란색, 빨간색 등의 불이 켜지는 경우가 많은데, 빨간색에 많은 불이 켜지는 것은 좋지 않다. 내가 보는 것은 원본인가? 그리고 누가 이 동영상을 촬영했는가? 어디서 촬영되었는가? 언제 촬영되었는가? 왜 촬영 되었는가 등이 중요하다. debunk online fakes의 경우 구글의 리버스 이미지 서치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
웹 사이트를 보면, 이런 자원이 많다. RevEye reverse image search라는 기능도 있다. 사진의 exif데이트를 보는 방법이 있다.(▶ reget.info/exif.cgi)
그리고 동기 쪽을 살펴보겠다. 왜 특정 사진과 영상이 촬영되었는지, 동기가 중요하다. 지나가다가 뉴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 촬영했거나, 사회 활동가이로서 확산 등을 위해서다.
검증에서는, 누가 이 영상의 소유자인지가 중요하다.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누가 소유자인가? 소유자는 촬영 버튼을 누른 사람이 사진의 소유주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 사진의 소유주라는 것이 밝혀져야 한다. 플랫폼에 업로드를 한 사람이 아닌, 버튼을 누른 사람이 소유주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뉴스기관들이 실제로 이 사진을 사용하더라도, 원 소유주에게 공을 돌리는 경우가 적다는 사실은 불행한 사실이다.
정당한 기사라면 날짜가 표시되어 있다. Date stamp가 있다. 바이라인 Byline이 있다. Sources and hyperlink가 있다. 그리고 일관성 Consistency가 있다. 이런 것과 다르게 주의를 기울일 제목(Beware in headlines)이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ALL CAPS(대문자), !!!!, ??? 등이다.
검증 과정(verification as process)이 있다.
여러분들이 뉴스에디터들에게 검증 과정의 어디까지 와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런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출처, 원 출처, 날짜, 위치, 동기 등을 찾을 수 있다면 이런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뉴스에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출처표시 없이 정확성에 대한 표시 없이 나간다면,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진이 있다. 원 소유주는 모르겠다. 그러나 날짜와 장소 등이 있다. 그렇다면 독자들에게 아는 정보와 모르는 정보를 면밀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또 자동적으로 검증의 퍼센티지를 보여주고, 웹 사이트에서 표시해 주는 방식이 있다. 검증이 필요하다면 우리 웹 사이트에 올려주면 퍼센티지를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다. 4개월 전에 오픈했다. 한편 만우절(4월 1일) 다음 날을 ‘국제팩트체킹데이’로 주창하는 기관도 있다.(▶ http://factcheckingday.com)
Q&A
※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기에 앞서, 질문자들의 ‘팩트체크’와 드래프트가 말하는 팩트체크에는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여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먼저, 강연자가 말하는 ‘팩트체킹’은 엄밀히 말하면 ’검증(verification)’ 이지 사전 점검(precheck)이 아니다. 드래프트의 팩트체크는 온라인에 기성 언론사인 척 속이거나/기존 언론사가 보도하지 않은 ‘대안적 사실’을 보도하는 유사-언론에 대해 검증하는 ‘탐사보도’의 임무를 수행하고 강조한다.
반면, 질문자들의 ‘팩트체크’는 어떤 ‘보도 소스’에 대해서 보도가 나가기 전에 이뤄지고, 그 소스의 원 출처를 찾아서 유포된 정보의 가짜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론을 묻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해외에는 언론사 로고와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FAKE NEWS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를 판별하려는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한국은 폐쇄적인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서 지라시 형태의 가짜 뉴스의 ‘소스’들이 돌아다닌다.
문화와 미디어 환경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으로 전통 언론사들마저 가짜 이미지와 동영상, 텍스트를 기반으로 기사를 내다가 의도치 않게 FAKE NEWS 생산에 기여하게 되는 현재 상황을 방지하고자 하는 데에는 그 뜻을 같이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클레어 워들(Claire Wardle)과 아이린 제이 류(Irene Jay Riu)가 함께 답변했다.
Q.퍼스트 드래프트의 검증과정에 대해서 궁금하다.
A. (클레어 워들) ‘슬랙’이라는 부르는 실시간 대화 기능을 사용해서 언론사끼리 직접 메시지나 해시태그를 통해서 대화를 만들어간다. 미국 언론환경은 사용자가 생성한 정보가 많은 경우에 마감 시간에 쫓겨서 뉴스룸에서 체계적인 절차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크로스체크 같은 프로젝트에서 ASP 같은 언론사가 리더가 되어서 검증 절차를 주도하게 된다. 전체 90여 개의 언론사 뉴스룸이 협업했을 때 서로 배우고 교육을 해줄 수 있어서 이들의 참여가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큰 언론사라고 해도 모든 지역을 보완할 수 없다.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 언론사들이 이런 ‘구멍’을 보완해주고, 규모가 작은 언론사는 인프라 스트럭쳐가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검증을 큰 언론사를 통해서 혜택을 볼 수 있다.
Q.의도적으로 전문가를 왜곡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는 인간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97%의 학자가 동의하지만, 3%의 학자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고 치자. 그러나 언론사에서 의도적으로 3%의 학자를 불러서 ‘전문가 의견’으로 소개한다면?)
A. (클레어 워들) 미국 언론의 지난 대선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겠다. 미국 언론은 당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의도적인 발언들을 ‘거짓’이라고 볼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 바로 그것이다. 한 언론사는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거짓이라고 판명하는 순간, 그 말은 가치판단이 들어가고 의도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알 수 있던 것은 균형 있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서는 기계적인 공정함이 공정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에 3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힐러리 클린턴 뉴스에 3분을 할애하는 건 공정한 일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보도 시간을 많이 준 것을 후회하는 언론도 많다. 트럼프의 발언 자체를 길게 주는 것 자체가 흥미와 재미를 유발했고 관심도를 높인 면이 있다.
Q.가짜 뉴스가 이전에도 심각한 문제였는가? 아니면 이번 년도 들어서 특히 가짜뉴스의 양적으로 증가했나?
A.(클레어 워들) 미국 언론과 사람들은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지만, 트럼프가 되는 것 자체로 충격을 받고 나서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전에도 휴대폰을 사용해서 뉴스를 보긴 했지만, 이번 미국 대선결과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시작된 논의이다. 허위정보나 무기를 무기화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사실은, 모든 요소가 폭풍의 조건을 만든 것이 아닐까?
Q.속도에 대한 논의도 있는가? 가짜 뉴스는 파급력도 강하지만 빠르기도 하다. 그러나 팩트체크는 ‘검증’이기 때문에 이미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진 뒤에 사후적 처리일 수밖에 없다. 이 시차를 줄이려는 방법도 논의가 되는가?
A.(클레어 워들) 안타까지만, 정정 보도와 같은 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그게 뉴스의 속성이다. / (아이린 제이 류) 팩트체킹을 아주 빠르게 하는 언론사들도 있다. 선거 후보자가 하는 연설을 실시간으로 팩트체크하기도 한다. 하지만 질문자가 말해주셨 듯 팩트체킹은 사후적이고, 가짜 뉴스보다 파급력이 덜하다. 언론사들은 이럴 때는 인포그래픽을 사용해서 팩트체크 내용을 눈에 잘 뜨이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경우도 보았다.
Q.가짜뉴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검증이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는 하는가?
A.(클레어 워들) 아직은 모르겠다. 이 부분에 대한 데이터 분석 이후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온라인에서 가짜 뉴스가 배포되기 마련이지만, 너무 빨리 유포되는데 그중에 몇은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기도 한다. 일반 시민들이 가짜 뉴스에 ‘낚이지 않으려는 노력’ 허위 뉴스에 대한 좌절감을 겪었던 경험 등이 일종의 자정의 계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Q.’메타 데이터’로 검증하는 것에 관해 궁금하다.
A.(클레어 워들) 원본 사진 정보 값 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메타 데이터를 용량 문제 등을 이유로 업로드 할 때, 이 값을 제거되는 소셜 미디어 때문에 검증이 어려워지고 있기도 하다. 검증하는 입장에서는 원본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퍼스트 드래프트 같은 경우에는 여러 도구들이 있다. 어드밴스드 검색이나 리버스 이미지 서치 등등… / (아이린 제이 류) 그러나 메타데이타가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라. 메타 데이타는 실제가 아니라 허구일수도 있다. 로이터에서 일했던 내 경험을 비추어볼 때, 리포트나 언론인으로서 리포팅 스킬과 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툴이 보여주는 ‘데이터값’을 기반으로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데이터가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심지어 메타 데이터라고 하더라도,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가 툴킷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기억할 점이다.
Q.언론사들의 협업을 끌어낼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하다.
A.(클레어 워들) 퍼스트 드래프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90여 개의 언론기관이 함께 했기 때문에 언론사를 모으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따로 없었다.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결과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프랑스 대선을 첫 프로젝트 삼아서 다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프랑스의 다섯 개 언론사가 관심을 보였다. 따라서 퍼스트 드래프트는 영어/ 프랑스어로 제공된다. 이중 언어로 제공하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지만.
Q.‘팩트체킹’ 자체가 정치적이지 않은가?
A.(클레어 워들) 누구든지 의도가 있을 것이다. 검증의 장점은 실제 팩트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팩트에 대해서 그것이 사실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목소리를 아예 무시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00은 거짓이다’라는 주장에 대해서 방송 시간을 얼마나 할애해 줄 것인가의 문제다. 물론 사람마다 정치적인 의견이나 식견이 다르고, 자신들의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언론사의 ‘어젠다’와 ‘팩트체킹’은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독자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이러한 팩트 체킹 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영국 가디언지에서는 영국 의회의 의원들이 비용을 지출하는지에 대해 시민 참여를 시켰다. 뉴스룸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들의 댓글 제보를 보고받아 기사를 보완했다. 대중의 힘을 빌려서 즉, 빅데이터를 통해서 접근했다는 것. 뉴스룸은 한정된 자원과 기자를 가지고 있고 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다. / (아이린 제이 류)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서 팩트체킹을 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어떤 이야기가 전파되면 자원 봉사자들이 팩트체킹을 자원봉사를 해준다. 미국의 경우에는 두 가지 추세가 있다. 하나는 뉴스룸 쪽에서 노트북을 열어서 지역사회와 자신들이 보도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지 공개해서 투명도를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뉴스룸이 모여서 협업을 한다는 것이다. 모든 뉴스룸이 같은(동일한) 프로세스를 사용한다면 신뢰가 구축되지 않겠는가?
Q.언론사의 팩트체크 자체는 정파성 또는 당파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시민의 참여로 보정되는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A.독자, 시민도 팩트체크에 참여한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의회의원들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일반독자들에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다. 대중의 코멘트를 보고 검증을 해 고비로 한 것인데, 이를테면 의원들의 막대한 빅데이터 자료를 시민들의 힘으로 해결해 보려는 의지였던 것이다. 기자들은 작은 마을에 사는 지역 의원과 해당 지역을 잘 알 수 없다. 너무 많다. 반면 작은 마을에 사는 시민들은 자신들의 의원과 지역을 잘 안다. 가령 저 술집은 10년 전에 폐돼 된 주점인데 어떻게 사용했다는 것인지? 해당 의원과 지역은 잘 알고 있다. 시민들도 검증에 참여할 수 있다. 크라우드 소싱도 대안이다. 인도네시아는 어떤 스토리가 전파되기 시작하면, 사진과 동영상을 검증해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그리고 웹 사이트에 올린다.
기타질문
※ 답변이 정확하지 않아 기록으로 남기지는 않는다. 다만 이 질문에 대한 의미는 추후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아래와 같은 기록으로 남긴다.
Q.패널티에 대한 질문이다. 독일에서는 거짓말을 유통시킨 포털의 경우는 최대 600억 원 정도의 벌금을 내야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거짓뉴스에 대한 국가 및 기관들의 경제적 재제의 논의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Q.언론사의 경우 속보와 단독 경쟁 등이 많은데, 만약 엄격한 입증책임 즉 burden of proof와 같은 부담을 느끼면 과정을 통한 보도가 위축될 수 있는 우려도 있는데, 긍정적 요소가 많은 것은 알지만 엄격한 팩트체크를 통한 기자들의 입증책임은 보도의 위축을 일으킨다고 보지 않는지?
Q.앞서 질문과 연장되는 내용이다. 과한 검증으로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지는 않을까?
※ 위 질문은 행사를 기획자 가운데 1명인 구글 코리아 정경김숙 상무가 했다. 그리고 행사를 종료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역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어 기록으로 남긴다.
이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Fake News를 우리나라 말로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고민이 있었다. 페이크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번역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페이크 뉴스는 가짜뉴스인가? 그것이 맞나? 이 부분에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한 동안 고민했지만, 딱 맞는 번역은 없었다. 이 부분은 언론사와 학계가 더 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짜뉴스의 반대는 그렇다면 진짜뉴스가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6. 참고자료
1) geosearchtool : http://geosearchtool.com
2) 크롬 익스텐션(확장프로그램): firstdraftnewscheck
3) 리버스 이미지 검색 : isitru.com, google.com의 이미지로 이미지 검색, 크롬 익스텐션 - RevEye Reverse Image Search
4) 트위터 고급검색과 리스트(lists) 활용
5) Jeffrey’s Exit data 보는 링크 : http://exif.regex.info/exif.cgi
7.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1) 국내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6&aid=000008605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3&aid=0000022899
2) 해외 기사
https://firstdraftnews.com/dont-get-tricked-this-election-checks-on-fake-news-that-anyone-can-do
http://www.zephoria.org/thoughts/archives/2017/01/27/the-information-war-has-begun.html
https://www.buzzfeed.com/ryanhatesthis/inside-the-private-chat-rooms-trump-supporters-are-using-to?utm_term=.csqz3g7Lv#.hgqL9q6zl
https://firstdraftnews.com/lessons-from-the-new-york-times-super-tuesday-hoax-five-ways-to-spot-fake-news-bernie-sanders-elizabeth-warren
https://firstdraftnews.com/5-telltale-signs-of-an-online-ho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