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방송에서 보는 뉴스가 아닌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유튜브 | 이현진
최종수정: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월간(monthly) 10억명이 유튜브를 본다. 매일 수억 시간의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시청한다고 보면 된다. 매 1분 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비디오는 어느 정도일까. 500시간, 1분에 3주간의 분량, 하루로 치면 3만 시간의 영상이다.
전세계 88개 나라에서 76개 랭귀지로 유튜브를 본다. 전체 사용 언어 95% 소화할수 있는거다. 매분 동영상이 올라오는데 버그(오류)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건 유튜브의 힘이다.
유튜브, 올해 런칭 11년이 됐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성장률이다. 사람들이 점점 모바일 영상을 보고 있고, 볼만한 콘텐츠가 꾸준히 공급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모바일에서 카카오톡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앱 다운로드가 유튜브다.
유튜브의 가장 장점이자 단점이 '메뉴얼 큐레이션(Curation)'이 안된다는거다. 쉽게 말해 '네이버나 다음'은 '이걸 보세요'하고 세팅해주는 게이트 키퍼들이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분석해서 보여준다. '이 사람이 어떤 콘텐츠를 보겠구나. 이렇게 추천을 해야지' 하면서 개개인 이용 패턴에 따라 추천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도 '어떤 사람을 타켓해서 광고하겠다'가 분명하다. 특정 콘텐츠 앞에 광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콜라보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광고주와 크리에이터와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광고주의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전국노래자랑'이 '무한도전'을 이길 수 있을까. 두 프로그램 모두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들이다. 여기에서 방점은 ‘TV’라는데 있다. 그럼 계급장을 떼고 '전국노래자랑'과 '무한도전'이 맞붙는다면?
'유튜브'로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 '무한도전'을 이긴다. 누적으로 보면 뽀로로를 누르고 유튜브상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다. 결국 유튜브에서는 얼마나 나의 팬들과 나의 오디언스에 집중하는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상파 콘텐츠, 정통 언론은 '유튜브'에서 안 될까. 영상을 단적으로 비교하면 안될거라 생각하지만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다. '유튜브'의 어법이나 문법을 알아야 통한다.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인기 영상 포맷을 유형별로 보면 1. 재미(커버, 몰래카메라. 패러디 등) 2. 지식(실험, 개봉기, 리뷰 등) 3. 공감(일상, 꽁트, 리액션, 토크 등)이다. 주제로만 보면 방송에서 보는 포맷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캐리앤토이즈(CarrieAndToys), 런칭 한지 1년 반 정도된 유튜브 채널이다. 장난감 개봉기(언박싱,unboxing)를 다룬 키즈 콘텐츠다. 쇼호스트를 하려던 분이 지금은 이사로 취직하셔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뮤지컬도 만들어서 1,2등을 다투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콘텐츠가 됐다.
국내 대표 키즈 채널 토이몬스터,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절망과 좌절을 안겨줬다. 런칭 1년 정도 됐는데 어마어마하다. 국내보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훨씬 인기가 많다. 장난감을 신기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같이 놀아볼까' 이런 콘텐츠다. 그냥 '멍하니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조회수 4,700만 건, 이 비디오로 4700만 원을 벌었다. 영상에는 영어 몇 단어만 나오고 랭귀지가 없다보니 글로벌에서도 통했다. 영상에 나오는 인형으로 다른 비지니스까지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요즘 인기있는 크리에이터다. 다이아TV(CJ MCN 소속 크리에이터), 허팝(Heopop), 도티TV, ten second songs, WatchMojo 등이 있다.
방송은 규격화 되어 있지만, 유뷰브는 더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고 나와야 한다. 나만의 팬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만약 지금 개인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어떤 걸 만들겠나. 전통미디어와 유튜브가 어떻게 콜라보를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볼만하다.
국내 콘텐츠라도 유튜브에서는 해외 유입률이 많으면 70%다. MBC 엠빅TV, SBS 모비딕, 태국 The voice Thailand, reach 등 언론사들이 유튜브 맞춤형 콘텐츠, 글로벌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영상을 가져오면서 뉴스의 성장률이 많이 떨어졌다. 글로벌에서 유튜브 내 한국 뉴스가 차지하는 ‘워치 아워’는 1% 정도 될거다.
유튜브의 고민은 '뉴스를 어떻게 정의를 내릴까' 하는거다. 새로운 정보가 유튜브에서는 곧 뉴스다. 굳이 '뉴스'라고 내세우지 않아도 '새로 올라오는 것'이 뉴스가 되는 시장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유튜브는 방송에서 보는 뉴스가 아닌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베타 테스트 중이다. 현재는 일부 크리에이터에게만 오픈했다. 연말에 공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오픈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을 비롯 모든 모바일 플랫폼이 라이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튜브의 오디언스는 내게 더 맞는 콘텐츠를 찾게 된다. 매체들의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CNN은 버즈피드와 콜라보를 했다. 로고도 버즈피드와 콜라보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CNN의 래리킹이 인터뷰를 한 영상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만 따로 새롭게 만들었다. 버즈피드와 CNN채널에 올렸는데 양쪽 채널 모두 효과를 많이 봤다.
방송에 나가는 1분 30초가 아닌 그 이후를 생각해보면 된다. 기자의 비하인드 신이라던가 브랜딩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방송사가 시작을 못한 것,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걸 제시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뉴스를 검색하면 실시간 방송으로 보기는 어렵다. 가지고 있는 뉴스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필요하다.
/ 정리 : YTN PLUS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 사진 : YTN PLUS 서정호 팀장 hose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