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시작은 '글로 소통하는 매체'였다.
앞으로는 가상현실 시대로...
페이스북 | 유경철
최종수정: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 일어난 변화들, 소셜 네트워크로 영상을 공유하고 전파를 한다. 페이스북과 관련되어 큰 영상 이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페이스북이 영상을 공유하고 전파시키는 매체가 되는 계기였다.
페이스북에서 팬이 가장 많은 사람은 호날두다. 이 사람은 굳이 방송국을 찾지 않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본다. 광고 딜도 필요없다. '나이키와 일하고 싶다'고 하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그냥 성사가 되는거다.
미국 같은 경우 전통 매체보다 버즈피드 등의 매체가 트래픽을 더 가져간다. 그러다보니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를 한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YTN, KBS 등과 하겠지만 미국은 버즈피드와 한다.
요즘은 디지털 퍼블리셔들과 먼저 인터뷰를 하는 세상이다.
요즘 젊은 층이 TV를 안본다.
인기가 많은 '무한도전'도 정확히 몇시에 하는지 잘 모른다. 다들 보고는 있는데 생방송이 아니라 모바일로 많이 본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나오고 '신서유기'처럼 웹으로만 공개되는 방송이 나온다.
소위 말하는 1인 창작자(MCN, Multi Channel Network)의 경우 방송 매체가 없어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유명해지고, 역으로 방송에 진출하는 사례들도 생겼다.
페이스북의 시작은 '글로 소통하는 매체'였다.
글을 공유하고 태그하면서 성장했고, 이제는 영상 시대다. 페이스북이 비디오 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조금 이르지만 가상현실 시대로 갈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달에 약 1,600만명이 페이스북에 1번 이상 방문한다.
매일 1,100만명 정도가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이미 외부 기관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유튜브를 제치고 2014년 가장 광고를 많이 올리는 플랫폼이 됐다. 아이돌 안무영상, 예전에는 당연히 유튜브에 올렸을텐데 요즘에는 페이스북으로 창구를 옮기고 있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인다.
알고리즘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사람'이 하는게 정확하냐. 그것도 아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페이스북은 극도로 데이터에 집착하는 회사다.
좋아요의 사이즈를 키워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면서 계속 조금씩 바꾸고 있다. 유저들의 '시그널'도 하나하나 캐치한다. 게시물에 '좋아요'를 안 눌러도 몇초 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다면 그걸 포착한다. YTN 페이지에서 기사를 링크로 올렸을때 어떤 사람이 링크를 타고 넘어왔다가 5분 동안 보고 가는지, 3초 만에 바로 돌아가는지도 안다.
페이스북을 보는 화면이 실제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르다.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 페이지가 조금 더 파랗게 보이고, 어떤 사람은 라이브 표시가 가운데 있지만 다른 사람 왼쪽에 있기도 하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페이스북 Q&A
Q. 페이스북 영상 재생수의 기준?
A. 3초 이상 영상을 보면 조회수로 잡힌다.
Q. 페이스북은 왜 검색 기능이 없나?
A. 검색에 대한 중요성은 페이스북에서 우선 순위가 낮다.
만약 밤사이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보통은 구글 검색엔진을 켜서 파리 테러를 칠 일은 없다. 페이스북을 열면 주변 사람들 반응으로 미디어의 소식들을 볼 수 있다. 굳이 검색을 할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 페이스북의 생각이다. 이를테면 검색하지 않아도 '요즘 제일 뜨는 걸그룹'을 알 수 있게 하는게 목표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아카이브 형식의 지난 것들에 대해서 잘 검색을 안한다. 갑자기 1998년 영상을 찾아보는 경우는 드물다. 만약 이슈가 된다면 검색하지 않아도 이미 타임라인에 올라와 있을거다.
Q. 게시물 수정이 도달에 영향을 주나?
A. 삭제는 별로 상관이 없는데 수정은 영향이 있다. 알고리즘이 새로 적용을 받는다.
예를 들어 누군가 'A' 게시물을 올려서 사람들이 좋아하니 페이스북이 알아서 여기저기로 막 뿌리고 있는데 수정을 해버리면 알고리즘이 새로 적용된다. 웬만하면 수정을 안하는게 페이지 관리와 운영에 더 긍정적이다.
만약 띄어쓰기가 잘못됐는데 ‘정말 인기 있는 게시물이다’ 이러면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면 수정을 안하는 것이 좋다.
Q. 페이스북에서 뉴스의 방향은?
A.네이버와 비교하자면 페이스북은 1면이 없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들어가나 내가 들어가나 네이버는 똑같은 화면이 보인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다르다. 페이스북은 개개인한테 맞춰진 신문이라고 보면 된다. 누구에게는 연예가 1면, 다른 누구에게는 정치가 1면이다. 저널리스트도 페이스북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는 자기 개인 브랜드로 활용한다. 뉴욕타임스 종군 기자가 '전쟁의 뒷 이야기'를 올리기도 한다. 방송은 제약이 있다보니 뉴스로 다 내보낼 수 없는 이야기가 많다. ABC 뉴스에서는 한때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뉴스'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Q. 페이스북 내부에서 '인스턴트 아티클'의 비중은?
A.'인스턴트 아티클'은 영상이나 기사를 페이스북에 직접 업로드를 하는 것이다. 섬네일에 번개 표시로 구분하고 있다. 다른 웹사이트로 넘어 가는게 아니라 페이스북 안에서 로딩이 된다. '인스턴트 아티클'에 광고가 붙으면 수익을 쉐어한다. 매체가 광고를 직접 영업하면 100% 수익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데, 직접 광고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30%를 페이스북이 가져간다. 그렇다고 해서 웹사이트 배너로 10을 버는데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1000을 버는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인스턴트 아티클'는 피드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로 볼 수 있어서 유저 입장에서는 좋다. 광고가 들어가지만 페이스북에서 선택한 것만 나가서 일반적인 매체의 광고 형식보다 깨끗하다. 뉴스 쪽에서는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프로덕트였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Q. 페이스북의 새로운 수익 모델은?
A.브랜디드 콘텐츠, 흔히 네이티브 광고라고 해서 돈을 받고 만드는 영상이 있다. 그냥 보면 광고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딩고뮤직 with 하이트진로' 이런식으로 브랜디드 콘텐츠라고 직접 태그를 거는 툴이 나왔다. 참이슬 입장에서는 그냥 광고보다 이게 더 노출이 된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간접광고가 안 됐는데 페이스북 정책이 바뀌었다. 소위 PPL 형식의 글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너무 광고'라는 걸 내세우면 사람들이 안본다. 광고인데 광고 같지 않고 재미있는 콘텐츠라면 수익화도 될 수 있다. 이미 똑똑한 광고주들은 디지털로 시장을 옮겼다.
Q. 페이스북이 지금 집중하고 있는 건?
A.페이스북은 지난 4월부터 라이브에 올인이다. 몇 달 동안은 라이브 관련 새로운 기능이 계속 나올거다. 라이브는 90분만 됐는데 4시간까지 가능하다. 길게는 24시간까지 할 수 있다.
좋았던 라이브의 예를 들면, '수박에 고무줄 감기를 하는 영상'이다. 계속 고무줄을 감다보면 수박이 길어져서 나중에는 터진다. 200개에서 라이브를 시작했는데 400개를 감으니 터졌다. 미국에서 많이 하는 장난인데 라이브로 하니 '대박'이 났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라이브였다. 세계 비디오 업계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라이브가 꼭 생방송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구나. 이런 걸 해봐도 재미있구나'라는 전환이었다.
우리나라 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세웃동)'에서 했던 '라이브로 보물찾기'도 화제였다. 지하철과 2호선과 3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곳, 이런 식으로 힌트를 준다. 5분 만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아이패드(선물)를 가져갔다. JTBC 선거방송, 중앙일보 채용설명회, 목사 설교 라이브. 종이 접기 라이브. 정육점 주인 고기 설명 라이브, SBS 어느 기자의 개미 집짓는 모습 라이브 등 여러 사례가 있다.
/ 정리 : YTN PLUS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 사진 : YTN PLUS 서정호 팀장 hose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