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에산책] ‘상상표상’을 통해 ‘행복’을 교감하다 – 김지우 작가

[아틀리에산책] ‘상상표상’을 통해 ‘행복’을 교감하다 – 김지우 작가

2024.06.11.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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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선정한 6월의 작가는 김지우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김지우 작가는 ‘상상표상’이라는 주제로 YTN을 찾아왔다. 그가 화폭에 가득담은 건 ‘행복’이다.

작가는 언제나 관객의 눈으로 먼저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려 한다.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것 또한 관객 시선에서 그려냈다. 여러 전시 작품에 ‘상상표상’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건 그런 이유다.

김지우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함께 공감하는 건 어떨까?
전시는 6월 30일까지 YTN 1층 아트스퀘어에서 열린다.

▼ 다음은 김지우 작가와의 일문일답
▲ 상상표상, 130.3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전시 주제를 소개해 주세요.

전체적으로 ‘행복’이라고 보면 되겠죠? 전시 제목들이 ‘상상표상’이라고 되어 있는 게 많은데, 작품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게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상을 통한 행복의 추구’ 이 정도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상상표상, 130.3 x 97.0cm, Oil on canvas, 2022


Q. 작품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떠올리나요?

그냥 찾으려고 하지는 않고 그냥 떠올라요. 그냥 길바닥에 물만 봐도 그렇게 보일 때가 있으니까... 작품을 보면 어느 순간부터 제 그림에 몽이(여자아이)와 몽연이(물고기)라는 캐릭터가 생겼잖아요. 아이디어를 얻으려 할 때 보면 일단 얘들 중심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상상표상, 130.3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작가님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제 작품에는 주로 등장하는 여자아이(몽연이)와 물고기(몽이)가 있어요. 우리가 인간 관계를 맺으면 이로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이상’이잖아요. 그래서 현실과 이상 그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요즘 좀 살짝 꽂힌 게 12지신이거든요. 그 해에 관련된 동물을 그리는 건데, 원래 올해는 용의 해라 용을 그리려고 했는데 아직 부담이라 작년에 만든 토끼를 계속해서 그리고 있어요.
▲ 상상표상, 90.9 x 72.7cm, Oil on canvas, 2022

Q. 전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오해에 관한’이라는 작품이요. 작품에서 보면 호랑이 같은 경우 우리가 호랑이를 다 무섭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호랑이 입장에서는 겁이 많은 호랑이일 수도 있잖아요. 호랑이도 겁이 많아서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직접적으로 진실되게 얘기하지 않을 때 오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 오해에 관한, 72.7 x 60.6cm, Oil on canvas, 2022


Q. 작품 제작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제 감정 빼고는 없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감정이 행복해야, 그리고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붓을 잘 못들어요. 아무리 들어도 안 그려져요. 그래서 결국 내가 기쁘거나 이걸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거의 스케치 했다가 놔두는 경우도 좀 많죠. 그리고 너무 즐겁게 그렸다가 멈춘 적도 있고요. 그래서 몇 년 째 완성 못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Q. '상상표상'이라는 제목은 어떻게 나온 걸까요?

그냥 썼어요.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면 제목을 꼭 써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는 뭘까 이런 걸 쓰면서 나는 그림을 왜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리는지 이런 걸 썼는데, 저는 상상을 매일 하고 언제나 제목이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꿈은 어차피 상상에서 나오는 거니까 ‘상상’이라는 제목을 썼는데, 내면에 있는 걸 이렇게 표현하는 건 뭐가 있을까 하고 단어를 찾아보니 ‘표상’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쓴 겁니다.




Q.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작가님의 성장 배경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나요?

제가 전공은 조소를 했아요. 고등학교 3학년부터 미술을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뭘 해도 어려워하지 않았어요. 원래 낯도 많이 가리고 그런 아이인데 뭘 해도 금방 배워요. 그래서 전 제가 천재인 줄 알았는데, 천재가 아니더라구요. 저는 그림을 잘 못 그려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다가 보니 행복하지가 않아서 약간 우울증이 있었는데, 그냥 당시에는 세상이 회색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림 그렸을 때만 핑크로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데 뭘 하면서 행복하게 살까 생각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면 조금 행복한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진로를 이렇게 정하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 상상표상, 130.3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관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팁을 준다면?

작가가 느끼는 감정도 중요하겠지만 관객이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좀 자율적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작품을 보면서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마다 다양한 감정이 있잖아요. 그리고 이 날은 이런 감정, 저날은 저런 감정이 들어가는 등 보는 사람들마다 다 다르잖아요. 그렇게 작품을 보면서 자기만의 소설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작품을 보면서 나만의 꿈을 꿨으면 좋겠다는 거죠.


Q.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냥 소소하게 그래도 그냥 멈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흘러가듯이, 이렇게 지금 계속해 왔으니까 항상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시도하고, 새로운 걸 도전하고, 나를 조금 더 알아가고 그런 과정들을 멈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사실 좀 편견도 생기고 사람이 좀 갇히긴 하는데,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겁니다.

YTN 홍보팀 이현섭 (hslee04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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