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 최광력
동포의 창
2007.06.21. 오후 8:58
[앵커멘트]
문학 작품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삶을 조망해 보는 '동포의 창' 시간입니다.
이번 작품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포작가 최광력씨의 '초여름'입니다.
정겨운 시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함께 감상해 보시죠!
월산 너머로 기우는 해
떠 마시고 온 술지게미에
참나무 그늘에서 잠들었노라
뚝길 따라 풀 뜯던
충직한 우리집 누렁 암소
신작로 건너 보릿고개 혼자 넘어
외양간 여물 통 속
하얀뜨물 모두 마시고
꼴풀 위에 배 깔고 누워
흰 거품 반추하며 실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