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의 고장’ 경북 고령에서 전통 악기 가야금을 제작하고 있는 김동환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악기장’은 전통 방식으로 국악기를 만드는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입니다. 보통 악기장은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해금, 아쟁 등 여러 국악기를 다 같이 제작하지만, 김동환 고령군 공예 명장은 전통 제작 기법을 고수하며 오직 가야금만을 만드는 장인입니다. 30여 년 전 우연히 듣게 된 가야금 소리에 매료되어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고흥곤 선생을 찾아가 악기장 이수를 받고 지금까지 전통 가야금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여 공정과 천 번 이상의 손길이 닿아야 자연의 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동환 명장은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해선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동나무를 건조하는데 5년이란 시간이 걸리고, 건조한 나무를 깎는 데에 만 한 달 이상이 걸리다 보니 가야금 한 대를 완성하는데 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함에도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가야금 음색에 비하면 7년의 제작 기간은 길지 않다고 말합니다. 200여 공정을 거치고 천 번 이상의 손질로 탄생한 가야금. 김동환 명장은 이 세월을 기꺼이 기다립니다. 가야금을 제작하는 악기장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기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가야금의 명맥을 이어가는 김동환 명장. 변하지 않는 자연의 울림소리를 찾기 위해 나서는 김동환 명장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