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연중캠페인 '공정한 사회 희망찬 내일' [박준덕 / '시계 수리' 장인]

공정한 사회 희망찬 내일
공정한 사회 희망찬 내일
2023.12.18.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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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장인정신'…60여 년 경력의 '시계 수리 장인' 박준덕 명장

대구광역시 중구 교동에 자리 잡은 작은 시계 수리점.
영국, 스위스, 일본 등 세계적인 시계 명품 회사도 수리를 포기한 시계를 고쳐내는 곳입니다.
"(고치는데) 부품이 없는 것은 직접 만듭니다."
부품이 없으면 부품까지 제작해 시계를 고치는 박준덕 씨는 1980년대 '영국 시계학회'가 주관하는 테스트에도 통과한 명장입니다. 300명이 응시해 8명이 합격했는데 합격생 중 1등으로 당당히 명장 자격을 부여받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계는 독립운동가에 회중시계"…1년여 걸쳐 복원
2014년 어느 날. 독립투사인 외조부의 유품이라며 삭은 회중시계를 들고 찾아온 의뢰인이 있었습니다. 외조부 유해와 함께 만주에 묻혔던 것인데, 모국으로 이장하던 과정에 발견된 시계였습니다.
전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계 수리를 의뢰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시간이 맞지 않아도 좋으니, 시계가 10초라도 작동만 되게 해달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박준덕 명장에게 수리를 의뢰했습니다.
시계를 만든 본사에서도 1840년대 제작된 시계라 수리할 수 없다고 했던 작업. 삭거나 유실된 시계 부품을 직접 제작하며 수리를 시작한 박준덕 명장의 작업은 단순한 시계 수리가 아닌 유물 복원에 가까웠습니다.
1년여를 매달린 끝에 마침내 시계 수리에 성공한 박준덕 명장. "독립투사의 유품이 아니었다면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시계는 하나의 예술품입니다. 부품이 정교하고, 정말 예리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60여 년 동안 지켜 낸 장인 정신. 그리고 시계 수리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이어가고 있는
'시계 수리 장인' 박준덕 명장을 만나봤습니다.

기획 : 김신영 / 연출 : 한성구, 강민섭 / 그래픽 : 정재은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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