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말 타고 달리자"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2021.04.20. 오후 8:31
글자크기설정
자동차 속도제한 규정이 새로 생겼습니다. 주택가 이면도로는 시속 30km, 일반도로는 시속 50km 이상으로 달릴 수 없게 됩니다. OECD 37개 나라 가운데 31개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는 설명인데, 시범 운영 결과 사고는 줄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에 보행자 사망자 수가 OECD 평균보다 2.7배나 많습니다. 실제로 시범 운영 효과는 뚜렷했습니다. 서울 도심이나 부산 모두 보행자 교통사고 사상자가 각각 30% 넘게 줄었습니다."

차량 통행 시간은 평균 42분에서 44분으로 2분 정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면 운전자의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고, 보행자 무단횡단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도로 정체 더 심해지겠네" "이제 맘놓고 무단횡단 가능" "보행자 보호 차원이면 무단횡단부터 못 하게 하라" "무단횡단 벌금 100만 원에 과실 100퍼센트 잡자" "무단횡단 강력하게 처벌해라"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음주운전과 오토바이 난폭운전도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음주운전 처벌도 100배로 강화하자" "배달 오토바이 좀 단속해봐" "파란불에 아이들 횡단보도 건너는데 휙 하고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나 잡아라"

("이해가 안 간다 면허를 쉽게 주는 건 왜 생각을 안 하는 건지.") 운전면허를 너무 쉽게 내주고 있다는 원론적인 문제 제기도 있었고, "오늘부터 안전하게 차를 밀고 다니자"는 댓글부터 "마차의 시대가 돌아왔다" "말을 타고 다니자"며 새 제도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오늘부터 안전하게 차를 밀고 다닙시다" "마차의 시대가 돌아왔군ㅋㅋㅋ 백 투 더 퓨쳐~" "이럴 바에 말 타고 댕기겠다" )

"도로 상황에 따라 어떤 데는 70, 어떤 데는 60, 어떤 데는 50하면 환영인데...ㅠㅠ"라는 댓글 밑에는 "차량을 자전거로 생각하고 있다"라는 답글이 달립니다.

5030 규정을 어기면 과태료가 최대 14만 원까지 부과됩니다. 석 달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 17일부터 단속이 시작되는데, 속도를 지키는 차량을 피해 추월하고 끼어드는 위험한 곡예 운전도 보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사고가 줄어든다니 천천히 달리는 운전 습관을 새로 익혀야 할까요? 아니면 5030 규정 자체가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기에 재고해야 하는 규정일까요?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