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인사이드] 직장인의 떼창밴드 크라잉넛 "음악은 혼자 못해요"

컬처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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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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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년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회식 때 한두 번쯤은 노래방에서 불러봤을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크라잉넛의 [말달리자]입니다.

그런데 크라잉넛이 어느덧 데뷔 30년을 앞둔 관록의 '아저씨 밴드'라는 사실을 아는 분 많지 않으실 겁니다.

올해도 신곡을 내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크라잉넛을 박순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만든 '찐친' 밴드 [크라잉넛]

93년 밴드를 만들 때도 밴드 이름을 지을 때도 단지 음악이 좋아서 별다른 생각 없이 유쾌하게 시작했습니다.

[크라잉넛 드럼 이상혁 / 노래·기타 박윤식 : (이상혁) 워크맨 건전지를 사러 용산에 전자상가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버스를 타야 되는데, 버스비만큼만 갖고 있었는데, 이제 호두과자 파는 걸 냄새를 맡고 너무 먹고 싶어서, 버스비로 사 먹고 집까지 걸어오는데, 그때 여름이라 너무 더워서 아씨 호두 과자 때문에 울면서 집에 왔다 (박윤식) 짧은 영어로 하다 보니까 눈물의 호두과자, 하다 보니깐 크라잉넛이 되버렸어요. 하하하.]

동네 친구들이 만든 노래는 당시 최고 인기상품의 광고에까지 실리며 크라잉넛을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만듭니다.

음반 사전 심의 폐지와 외환위기라는 사회 분위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직장인의 '떼창곡'으로 자리를 잡은 겁니다.

[드럼 이상혁 / 건반 김인수 : (이상혁) 당시가 IMF 시대였거든요 (걸려 있어 가지고) 사람들이 되게 힘들고 그럴 때 욕하고 싶은 데 [말달리자]에서 닥쳐~ 사람들에게 후련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김인수) 일단 시기가 적절했고요 음반 사전 심의 이런 게 철폐되다 보니깐 옛날 같았으면 그런 음악들이 판으로도 못 나왔을텐데 그때부터 슬슬 나올 수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