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성대 결절에서 OST여왕까지…거미의 음악인생

컬처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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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6.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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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주는 여성 가수하면 누구를 먼저 떠올리시나요?

많은 뮤지션이 있겠지만 거미는 여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벌써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거미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기 위해 거미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집이 어려워졌고 유학의 길도 멀어지게 됩니다.

우연히 오른 고등학교 축제 무대가 방황하던 거미의 인생을 바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가수 거미 : 고등학교 때 축제를 하잖아요. 축제 때 노래를 하게 됐거든요. 그때 당시에 기획사에서 캐스팅을 하러 다시시는 분들이 오셔 가지고 그 무대를 보신 거예요. 노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과감하게 전향을 했죠. 과감하게 피아노를 관두고 노래를 하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고1 때 정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죠.]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한 거미는 피아노로 다져진 기본기에 탄탄한 발성으로 2003년 첫 앨범부터 주목받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성대 결절이 찾아옵니다.

[가수 거미 : 저만 활동을 못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1집을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체감하지 못했고, 지금 기억이 남는 순간이 그때 YG의 소속 가수들이 다 같이 시상식을 나간 거예요. 연말에 상을 많이 받았어요. 저만 집에서 그 장면을 봐야 됐거든요. 그거보다 두려움이 제일 컸어요. 그 순간에 앞으로 내가 노래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