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에 '쩍쩍'…과테말라 농가 이상기후 피해
[앵커]
한창 우기일 중미 과테말라에서 요즘 때아닌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올해 농작물 수확량이 예년 대비 큰 감소세가 예상되는 데다, 1월 건기가 되면 당장 마실 물도 부족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쩍쩍 갈라진 밭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근심은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린콘 마을.
한창 옥수수를 수확해야 할 시기지만, 작물엔 알곡이 제대로 맺히지 않고, 밭은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강수량이 많을 우기지만, 지난 8월 말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가뭄의 영향을 받은 탓입니다.
[알프레도 히메네스 / 피해 농민 : 예전에는 7천 제곱미터 당 800~900kg의 팥을 생산했는데 올해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만약 수일 내로 비가 오지 않는다면 50~100kg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겨우 한 바가지 물을 긷는 표정이 어둡기만 합니다.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곧 건기가 닥치면 식수마저 부족한 건 아닌지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