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밀려온 정체불명 '검은 공'…호주 해양 오염 경각심
글로벌Y
2024.12.30. 오전 03:22
[앵커]
해양 오염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한 해변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물질이 발견돼 해양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푸른 파도와 하얀 모래가 아름다운 세계적인 관광명소, 호주 시드니 쿠지 해변.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러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에 얼마 전부터 정체불명의 검은 물질들이 나타났습니다.
[리첼 다이트 / 쿠지 해변 주민 : 평소처럼 아침에 수영하러 갔는데 해변에 검은 덩어리가 있는 걸 봤습니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날 오후에 해변이 폐쇄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호주 당국은 당초 기름 유출로 인해 만들어지는 '타르볼'로 예측했는데,
분석 결과 30% 정도의 화석 연료와 인간이 만들어낸 하수 찌꺼기 70%가 섞인 덩어리, 일명 '팻버그'로 밝혀졌습니다.
비누 찌꺼기와 인간의 배설물 등이 하수도에서 섞일 때 칼슘이 유기 화학 물질을 불용성 덩어리로 응집한 것인데,
주로 유럽 도시의 더러운 하수도에서 발견돼 이번처럼 해변에 나타난 건 이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