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30년, 당신 곁의 YTN [손대현 / 서울시 무형유산 칠장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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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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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자개의 조각들이 옻칠 위에 얹히는 순간, 빛은 이야기가 됩니다. 손대현 장인은
그 '빛의 이야기'를 60년 넘게 써 내려온 장인입니다. 그의 작업실은 옻칠의 깊은 향과 조용한 정적 속에서 세월의 흐름을 품은 작품들이 탄생하는 곳입니다.

"나전칠기는 시간이 담긴 예술입니다." 손대현 장인은 나전칠기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선 최소 몇 달, 길게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옻칠을 한 번 바르고, 건조하고, 다시 덧바르는 작업이 수십 차례 반복됩니다. 자개를 얹고 섬세한 무늬를 새기는 그의 손길은 마치 시간을 새기는 것 같습니다. "한 번에 완벽할 수는 없어요.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죠. 그래서 더 애착이 갑니다."
그는 나전칠기를 단순히 기술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작품마다 조상의 지혜와 철학을 담으며, 전통을 살아 숨 쉬는 유산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손대현 장인의 작품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의 예술과 융합되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나전칠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업체와의 협업은 젊은 세대에게 전통 공예를 친근하게 소개한 사례로, "전통은 소통할 때 비로소 살아 숨 쉬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을 실현했습니다.

"나전칠기는 제 삶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 빛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손대현 장인의 나전칠기는 시간 속에서 빛을 발하며 우리의 전통과 미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대현 / 서울시 무형유산 칠장 보유자 : 전통과 현재와 미래를 이어 나갈 가치 있는 나전칠기가 세계에서 더욱 빛나기를 바라며 새해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기획 : 한성구 / 그래픽 : 이원희, 권향화 / 음악 : 김은희 / 촬영 : 정성엽, 김장훈 / 연출 : 강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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