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좋아 '서울 시민'이 됐어요!

디지털 코리안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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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6. 오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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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저는 러시아 최초의 대학,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총장 니콜라이 미하일로비치 크로파체프 입니다."


<1>

215년 역사 자랑하는 러시아 최초 대학

120년 전부터 한국어 가르쳐

[인터뷰: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저희 대학은 유럽에서 최초로 한국어를 가르친 대학교입니다. 120년 전부터 한국어를 가르쳤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학과가 독립적으로 생긴 건 2년 전이지만 이미 훨씬 전부터 한국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초로 한국어를 보급하신 분은 민영환 공사 사절단의 통역관이던 김병옥 선생이십니다. 1897년에 이 대학에서 유럽 최초로 한국어를 가르치셨는데요. 저희는 그 부분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1899년에 유럽 최초로 한국어 교재가 발간됐죠. 또한 저희는 한국의 여러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에 필요한 중요 업무라든가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교환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죠. 지금까지 한국학과 졸업생은 학사, 석사 합쳐서 800명이 넘습니다. 적은 숫자가 아니죠. 특히 저희는 한국 관광, 법, 경제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매우 높아 취업이 잘 됩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학과는 러시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죠."

<2>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세워진 박경리 작가 동상

<토지>를 사랑하는 러시아

[인터뷰: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몇 년 전, 서울 한복판에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푸시킨 동상이 건립됐는데요. 당시 저는 러시아에도 한국에서 위대한 분의 동상을 학교에 건립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박경리 작가는 남북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박경리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당시 분단되지 않은 한국의 모습이 잘 표현돼 있죠. 최근 몇 년간 저희는 작가의 이름 석 자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품을 러시아에 널리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동상이 세워진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박경리 작가와 관련된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사람이 박경리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고, 작가의 팬이 된 연구자들이 계속 관심을 두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하소설 <토지>가 러시아어로 번역됐을 때 박경리 작가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