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연결고리, 위탁모를 찾습니다…덴마크 한인 입양인 토마스 정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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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0.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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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토마스 정커입니다. 생후 4개월에 덴마크로 입양됐습니다. (입양 가기 전까지 저를 맡아주신) 한국 위탁모를 찾고 있습니다."

<1>
그토록 그리던
친어머니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토마스 정커/ 덴마크 한인 입양인]
"어머니는 고졸이었고 아버지를 만났을 때 너무 어리셨어요. 아버지는 당시 사업가였고 둘은 안정적인 관계가 아니었죠.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했어요. 그러다 어머니가 임신하게 됐고 그 이후로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저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지난 2018년, 친어머니를 찾았어요.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어머니는 이미 새로운 가족이 있고 그들이 제 존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를 만날 수 없다고 했어요.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아요. 위험부담을 안고 제 이메일에 답변을 해주셨다고 생각해요. 가족들에게 숨겨야 했잖아요. 이메일을 읽으면서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한국과 덴마크는 문화적 차이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덴마크에서는 가능한 것이 한국에서는 힘들 수 있죠. 특히 그 시절이라면요.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아요. 만약 저를 보내지 않고 미혼모로 혼자 키우셨다면 너무 힘드셨을 거예요. 대학도 나오지 않은 어린 소녀였잖아요."

<2>
4개월의 정情
내가 위탁 어머니를 찾는 사연

[인터뷰: 토마스 정커/ 덴마크 한인 입양인]
"저는 생후 4개월까지 위탁가정에서 지냈어요. 입양된 이후에도 덴마크 부모님이 위탁모와 계속 연락을 하셨죠. 2002년에 여동생을 입양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는데요. 그때 위탁모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고 그 이후로도 편지를 계속 주고받으면서 연락했죠. 그러다가 무슨 일인지 연락의 끊기게 됐고. 2019년 여름에 한국에 와서 위탁가정을 찾고 싶어 홀트(입양기관)를 방문했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죠. 올해 4월까지 한국에서 지낼 예정이에요. 위탁모를 정말 찾고 싶어요. 저와 덴마크 부모님께 참 의미가 많은 분이에요. 이제는 제 친부모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아버지는 어떤 분인지, 어디에 계시는지도 모르고요. 위탁가정은 제게 있어서는 뿌리를 추적할 수 있는 마지막 연결고리예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3>
모국에서의 소중한 시간
보고 싶은 사람만큼이나
나 자신을 찾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