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토종 종자 지킴이 '프로스페시라라'
글로벌 코리안
2015.05.23. 오전 04:15
마을에서도 한참 떨어진 옛 성터에 시장이 열렸습니다.
각종 채소의 씨앗과 모종을 파는 종자시장입니다.
빗방울이 제법 굵은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프로스페시라라는 동식물 종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스위스의 비영리 단체입니다.
1982년 창립 이래 토종 종자 보급을 위해 힘써왔는데, 1999년에 문을 연 빌덱 종자 시장도 그런 노력의 결과입니다.
모양 때문에 상품성이 없어진 감자나 쉽게 짓무르지만 맛이 좋은 토마토까지 이 곳에 오면 모든 품종을 구할 수 있습니다.
12년 전부터 빌덱 시장에서 모종을 팔아온 카트린 로이 씨는 올해 26가지 종류의 토마토를 내놓았습니다.
스위스에만 확인된 토마토 품종이 3백여 종이 있다고 합니다.
[카트린 로이, 프로스페시라라 상인]
"토종 품종이 사실 더 진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더 맛있어요. 그런데 채소의 다양성은 시장에서 사라졌어요. 가게에서는 다 똑같은 크기의 한 가지 토마토 밖에 볼 수 없잖아요."
매년 5월 초 이틀 동안 열리는 빌덱 '프로스페시라라' 시장을 찾는 사람은 만2천여 명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