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의 본고장 런던 새빌로의 첫 한국인 테일러, 김동현

글로벌 코리안
글로벌 코리안
2020.07.26. 오전 02:56
글자크기설정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도 '진짜 신사'들이 모이는 거리!

영화 <킹스맨>에서 아지트로 나온 양복점도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김동현 / 맞춤양복 재봉사 : '새빌로'라는 거리가 쉽게 말하면 양복의 고향 같은 곳이죠. 세계 맞춤 양복의 성지이기도 하고….]

동현 씨는 '새빌로'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 테일러입니다.

이 거리에 맞춤 양복점이 들어선 지 2백 년이 훨씬 넘었지만 그동안 한국인 테일러가 없던 이유는,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인데요.

[존 피터 베이커 / 맞춤 양복점 매니저 : '새빌 로'에서 일하는 건 매우 힘들죠. (일하려는 사람에 비해) 양복점이 몇 개 안 되거든요. 일반적으로 여기서 한번 일을 시작하면 떠나지 않죠. 이동이 거의 없어요.]

어린 시절, 맞춤 양복 재봉사였던 할아버지를 보면서 막연히 '양복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꿈꿨다는 동현 씨.

의류학과에 진학했지만, 패션 중심의 이론 교육에 갈증을 느꼈습니다.

결국, 잘 다니던 학교까지 관두고 군대 전역 후, 대구에 있는 한 양복점에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김동현 / 맞춤 양복 재봉사 : 그 양복점 이름이 공교롭게 런던 양복점이에요. 잡상인인 줄 알고 가라고 하실 뻔했대요. 근데 좋게 생각하시고 받아주셔서…. 양복을 공부하면 할수록 전통이나 문화, 디테일 이런 것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끝에는 영국이 있더라고요.]

지난 2014년 영국에 건너와 런던 예술대학에서 신사복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