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아우르는 희망의 건물 만들고 싶어요"…뉴질랜드 건축가 김용완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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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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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섭니다.

헐벗은 돌벽이 드러난 건물에 도착해 서둘러 형광 옷을 입는 한 남자, 건축 도면과 실제 모습을 비교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결함을 찾아냅니다.

동포 1.5세 건축가 김용완 씨가 재건축 중인 건물을 살펴보러 나왔습니다.

[김용완 / 현장 인터뷰 : 보통 60년대 지어진 이런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현재 건축법으로 봤을 땐 굉장히 미흡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지진이 한번 흔들리고 나니까 언제라도 붕괴할 수 있다는 이런 판정이 나서 균열도 많이 나고 떨어지는 블록도 있고 저기 보이는 저 면은 저 면 자체를 다 갈아버린 거예요.]

지난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으로 이 건물에는 균열이 생겼습니다.

당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은 이렇게 아직 도시 곳곳에 상흔을 남겨 놓았는데요.

사람들은 건물을 되살리기 위해 여러 건축가 중에서도 특히 용완 씨를 많이 찾았습니다.

[브라이언 코트 / 건축설계 의뢰인 : 김용완 씨의 건축 설계 실력은 탁월합니다. 특히 우리 일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자동차 세차업을 하는데요. 매우 특별한 업종입니다. 여기저기 설계변경을 하더라도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도록 작업을 단순화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김용완 씨의 실력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저희 개발사업을 지속해서 맡기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닮아 타고난 손재주에 건축가로서 필요한 꼼꼼한 성격까지 갖췄다는 용완 씨.

하지만 타고 난 재능보다도 한국인이자 뉴질랜드인으로서 살아온 시간이 지금의 용완 씨를 만들었다는데요.

주변 사람들은 용완 씨의 장점은 두 나라 문화를 모두 흡수한 데에서 나왔다고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