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20화 : "치즈와 김치는 환상궁합"…스위스 입양동포의 '한식 사랑'

스위스 발레주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유서 깊은 마을 '샤모종'

한국인 드문 산골 마을

삼겹살·김치 등 한식 매력에 '흠뻑'

"너무 좋아요"
"완벽해요"

마을의 한식 홍보대사

40년 전 스위스로 입양된 한인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베아트리스, 김영희입니다."

"치즈와 김치는 환상 궁합"

스위스 입양동포의 '한식 사랑'

[베아트리스 오베르 / 스위스 입양동포 : 이곳은 1965년 제 남편의 할아버지께서 지으셨고요. 2019년부터 저희가 3대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나라인 한국을 사랑해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이 마을에 전하고 싶었어요. 특히 사람들에게 한식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알려주고 싶었죠. 제가 한국인이니까 한국식 바비큐를 떠올렸어요. 사실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라서 현지인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거든요. 김치는 퐁듀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죠. 피클이나 양파를 대신해 좋은 조합인 것 같아요. 저도 깜짝 놀라곤 하죠. 이곳은 한국인이 많지 않은데도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사람이 꽤 있는 느낌이에요.]

2살 무렵 스위스로 입양

부족함 없던 삶

'뿌리 찾기' 먼저 제안한 가족

아버지와 첫 '모국 방문'

[베아트리스 오베르 / 스위스 입양동포 : 부모님은 넘치는 사랑으로 저를 잘 돌봐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발레주에 도착한 해가 1971년이었는데 당시엔 이탈리아인들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자체가 많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조금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어려서 무탈하게 지나간 것 같아요. 별다른 걱정은 없었죠./ 사춘기도 위기 없이 평탄하게 잘 보냈어요. 그 무렵 부모님께서 입양 서류를 제게 건네주셨어요.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셨죠. 그리고 15살 때 아버지와 함께 한국 여행을 갈 수 있는 행운이 따랐어요. 아버지가 먼저 저한테 여행을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 부분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우린 정말 즐거운 2주를 보냈거든요.]

[지우제페 로마니오 / 베아트리스 아버지 : 베아트리스가 15살 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여행을 했습니다. 함께 서울을 방문했고 공영방송국도 구경하고 벼농사를 짓는 시골도 보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정말 아름다웠고 특히 한국 음식이 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누가 뭐래도 한국인"

2015년 한국 국적 회복

간절한 소망 한 가지

'친가족 찾기'

[베아트리스 오베르 / 스위스 입양동포 : 한국 국적은 저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고 싶었어요. 한국은 제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거든요./ 저를 찾는 게 중요해요. 한국이 제 이야기의 시작점이니까 또 중요한 거죠. (가족을 찾기 위해) 스위스 입양기관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가 있었어요. 이후에 저와 연락이 닿길 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DNA가 일치하진 않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이 DNA 검사를 할 거로 생각해요.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친가족에게…

[베아트리스 오베르 / 스위스 입양동포 : 당신들과의 만남이 제겐 정말 중요합니다. 제 인생의 첫 번째 단추이니까요. 저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그 또한 당신의 선택일 거예요. 다만, 저는 꼭 만나고 싶고 만나서 모든 게 괜찮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 베아트리스 오베르 (김영희)
1969년 1월생 (추정)
1970년 7월 경상남도 함안군 논에서 발견
1971년 스위스로 입양
등에 2cm가량의 갈색 큰 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