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비/ 프랑스 경매기획사]
안녕하세요. 저는 하은비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예술 경영 석사를 받고 현대미술 갤러리와 프랑스 경매회사에서 총 두 번의 인턴의 과정을 거친 후 현재는 파리의 미술품 경매 회사에서 3년째 예술품 감정사 그리고 경매기획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5천에서 6천 개의 감정 문의가 오거든요. 물론 제가 모든 거에 답하는 건 아니지만 제 전문 분야가 18세기 19세기니까 거기에 중점을 맞춰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감정을 직접 진행합니다. 감정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골라서 주제에 맞춰서 경매를 기획하는데요. (경매 현장에서는) 카메라 설치가 잘 되어 있는지 경매 진행할 때 그리고 인터넷과 전화도 잘 되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요. 그리고 경매에 필요한 인원들이 다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요. 온라인 경매까지 합치면 1년에 한 10건 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3년째 됐으니까 한 30건쯤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저희 회사 밀롱은 2028년에 설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회사인데요. 같이 일하시는 분 중에 외국인들이 많이 없어요. 사실 아시아 부서에 타이완분이 한 분 계시는데요. 그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프랑스인들밖에 없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제가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인데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스스로 가지면 그 어떤 역경도 잘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는 회사 내 한국인은 저 혼자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예술품) 감정과 경매 기획이 꼼꼼함을 요구하는 직업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인으로서 제가 가진 강점을 잘 발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세실 뒤피/ 직장 상사 : 이 일을 하려면 정확해야 하는데 하은비 씨는 그런(꼼꼼하다는) 장점이 있고 또 고객들을 완벽하게 다룰 줄 알아요.]
[하은비 / 프랑스 경매기획사]
이우환, 이배, 김창열 같은 (현대미술) 작가들이 파리에서는 가장 유명하고요. 김창열 작가의 경우에는 물방울 유화 한 점이 올해 4월 저희 회사에서 46만 유로(약 7억 원)에 팔린 일이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그런 일이 있습니다. 저는 일단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장 큰 목표는 한국 미술 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것인데요. 제가 외국에서 일하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