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영희 / 파독 간호사·독일 동포 : 저희는 독일에서 만났습니다. 그 옛날에 파리 여행에서 누가 소개로 중매했죠]
'철수와 영희',
예전 교과서 속 주인공처럼 정답게 일상을 보내는 이 부부는 지난 1976년, 독일에 온 파독 근로자들입니다.
1960~70년 당시 대한민국은 외화 부족과 경기 침체에 대한 해법으로 수많은 청년 근로자를 독일에 파견했는데요.
2만 명 가까운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벌어온 외화는 1억여 달러, 당시 한국 총 수출액의 2%에 달합니다.
이들의 노동력은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고 당시 석탄 산업 번영을 이끌며 독일의 경제 기적에도 원동력이 됐죠.
철수 씨와 영희 씨 역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독일행을 선택했던 그 수많은 청년 중 하나였습니다.
[김철수 / 파독 광부·독일 동포 : 한국 경제가 1970년도에는 어려웠고, 일할 자리도 없고,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신문을 보고 '독일 광부를 모집한다'해서 응모를 해서 독일로 왔습니다. 독일에서 광산에서 일하면 우리 한국의 부모님 형제 친척 자매 도와줄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리 한국을 위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