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_핀란드 태권도 역사의 산증인 황대진 사범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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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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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태권!"

태극기와 핀란드 국기가 나란히 걸린 도장에서 힘찬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수련생 한 명 한 명마다 자세를 세심히 지도하는 꼿꼿한 노인이 있는데,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황대진 / 핀란드 태권도 사범 : 저는 핀란드에 살고 있는 황대진입니다. 저는 핀란드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해 1979년 6월 18일에 헬싱키에 도착해 계속 활동하다 러시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에도 (태권도를) 보급했습니다.]1

아시아인은 물론 한국인은 찾아보기도 힘든 북유럽 낯선 땅에 한국의 무예인 태권도 씨앗을 뿌린 '태권도 개척자' 황대진 사범.

태권도가 세계인의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일까요?

지난 1979년 단돈 350달러를 손에 쥐고 태권도를 향한 열정 하나로 핀란드에 왔다는 황 사범!

처음 황 사범이 극복해야 했던 건 '동양의 무술'하면 오로지 일본 가라테만 알고 있던 핀란드 사람들의 견고한 편견이었습니다.

[황대진 / 핀란드 태권도 사범 : 처음에는 자기들이 가라테를 시작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가라테는 알지만 태권도는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일부 사람들이) 방해 공작을 하기도 하고 (태권도 보급을) 반대했는데, 그래도 저는 직접 시범도 보이고 가라테와 태권도의 차이점을 보여줬어요. 손으로 벽돌을 깨기도 하고 이마로도 벽돌을 깨고…. 그다음부터는 사람들이 완전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거 확실히 다르다. 거기에서 완전히 그 사람들이 기가 죽은 겁니다.]

시범 격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작한 태권도 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