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미래도 없다"…이탈리아 항의 시위 확산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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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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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식당과 술집의 영업 시간 단축에 이어 야간 통행금지 등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했는데요.

잇단 고강도 규제 조치에 반발한 시민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을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막탄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거리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병과 돌을 던집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며 시위대 분산을 시도하지만 성난 시민들을 더욱 자극할 뿐입니다.

로마 시내는 요즘 통행금지와 영업단축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마루치 / 이탈리아 로마 : 정리해고는 시작도 안 했는데 이미 일거리가 없고, 미래에 대한 가망도 없습니다. 아이들을 먹여 살릴 수도 없습니다. 정부는 기다리라고만 하고 팬데믹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최근 3만 명을 넘어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정부는 다시 한 번 제한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에 이어 야간 통행금지, 미술관과 박물관 폐쇄 등 고강도 규제 조치가 이어지자 각종 단체들도 거리로 쏟아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