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아이들의 간절한 눈빛…"뿌리를 찾고 싶어요"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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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4.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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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 입양된 한인 입양인 출신 화가가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입양 한인들의 어릴 적 사진을 모아 초상화 작품으로 남겼는데요.

전시회장에 조인영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년 여성이 한 그림 앞에 섰습니다.

그림 속 아이의 얼굴과 손을 어루만지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1973년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될 당시 입양 기관에서 찍은 흑백 사진이 초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멜리사 겔윅 / 미국 한인 입양인 : 제 초상화를 마주하고, 그림 속의 어린 소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생각해 봤죠. 한국에서 태어나 어느 공원 한 편에 버려졌고, 젖먹이 때 보육원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입양된 소녀요.]

한인 입양인들의 초상화에는 한국을 떠나던 당시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담겨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은 모두 영문 이름과 입양기관에서 부여받은 번호를 가슴에 붙인 채 저마다의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변재성 / 관람객 : 아기들이 가지고 있는, 입양 기관에서 붙여진 번호와 영문으로 된 이름이 특히 인상적이었고요. 아이들 눈을 봤을 때 뭔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