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모조리 찾아라!…'샅샅이'
재미있는 낱말풀이 시즌1
2016.09.05. 오전 11:05
[정재환]
집안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행방을 감춘 것은 바로 리모컨. 온 가족이 총동원되어 수색에 나섰는데요. 아무리 샅샅이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아 더워. 아니 이게 왜 저기 있어~!
엄마: 아이고! 깜빡했다. 미안해~ 내가 깜빡했네.
[정재환]
엄마의 건망증 때문에 온 가족이 고생했네요.
[조윤경]
여기서 쓰는 '샅샅이', '빈틈없이 모조리'라는 뜻의 순우리말인데요.
본래 '삿'이란 말에서 나왔는데, '두 다리의 사이'나 '두 물건의 틈'을 가리키는 옛말인 '삿'이 오늘날의 '샅'으로 변한 겁니다.
[정재환]
다리 사이는 주로 '사타구니'라고 하지 않나요? 그게 '샅'에서 나온 말인가요?
[조윤경]
맞습니다. '사타구니'는 '샅'을 낮춰 부르는 말인데요.
'샅'에 접미사 '-아구니'가 결합하여, '샅아구니'가 '사타구니'로 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