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위스의 공공기관에서는 농인이 원할 경우, 수어 지원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그만큼 손으로 소통하는 수어의 인식이 높은 편이죠.
더 나아가, 수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청각 장애인 센터.
이날 밤 특별한 무대를 앞둔 배우들이 준비에 한창입니다.
주최 측과 감독, 배우까지 모두가 농인으로 이뤄진 연극 무대인데요.
[안드레아스 얀너 / 취리히 오엘리콘 청각 장애인 센터장 : 아무래도 농인은요. 말로 하는 일반 공연을 즐길 때 아주 많은 벽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만큼은 농인들이 아주 편하게 공연을 즐기고 또 느낄 수 있길 바래요. 왜냐하면요. 바로 수어는 그들의 언어니까요.]
관객들도 비장애인 몇 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농인이었습니다.
[시몬 아티아 / 프랑스 출신 연극 감독 : 수어는 (그동안) 억압당했고 무시 받았어요. 손짓이라고 놀림 받았고, 언어도 아니라고 했죠. (하지만) 수어는 아름다운 거에요. 수어는 언어로서 농인들의 내면에 들어와 있어요. 청인들이 음성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