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지도 않고 잎 떨어지는 '조기낙엽'...기후변화 예상에도 변수 [앵커리포트]
이제 곧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고 하죠.
기후변화로 단풍철이 점차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최근 세계적으로 나뭇잎이 아예 물들지 않고 바로 말라붙거나 떨어지는 '조기낙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풍철 풍경이 달라지는 걸 넘어 더 큰 문제가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함께 살펴보시죠.
일반적으로 나무는 기온이 높고 수분이 부족하면 잎의 기공을 닫아 기능을 멈춥니다.
그럼 잎은 곧 말라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올해처럼 유난히 이상 고온과 이상 가뭄이 나타난 해에는 이런 '조기낙엽' 현상도 심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우려할 만한 주장도 있는데요.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총량이 정해져 있고, 이에 도달하면 잎을 떨군다는 겁니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기후변화로 나무의 광합성이 지나치게 많이 이뤄지면서 잎의 수명도 그만큼 짧아졌다는 주장인데요.
연구를 진행한 스위스 취리히 공대 연구진은 광합성 활동이 10% 증가할 때마다 평균 8일 정도 낙엽이 빨리 진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예상에도 변수가 될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오르면 나무의 생장 기간도 늘어나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추가로 탄소를 더 흡수하지 못한다면 예상보다 대기 중 탄소가 많아질 거라고 볼 수 있죠.
연구팀은 2100년쯤엔 나무의 생장기가 22~34일 늘어나겠지만, 낙엽은 3~6일 정도 더 빨리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풍을 건너뛰고 앙상해져 버리는 나무들.
알록달록한 잎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넘어, 기후변화가 생활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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