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폭 무서운 수준...마이크론 시총 1조 달러 돌파하자 '거품론' 솔솔 [지금이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강세 흐름을 지속하자 미국에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AI 거품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 상장된 주요 30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4∼5월 중 6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반도체 업종이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뉴욕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지수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속에도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해왔습니다.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유례없는 수요 폭증으로 업종 전반의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이상으로 폭등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58%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164% 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 6일 시총 1조 달러(1조 5천억 원) 클럽에 등극한 데 이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최근 AI는 단순한 질문 답변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품 논란은 이 같은 메모리 수요 폭증이 AI 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천문학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수요 급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데는 전문가 사이에 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나타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이례적인 실적 증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리버 웰스 어드바이저는 "현시점에서 진입해도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 간 업황 변동 폭이 크기로 악명 높은 업종입니다. 마이크론은 팬데믹 시기 디지털 장비 수요 급증 특수를 누리면서 2022년 연간 순익이 87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심각한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2023년에는 5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산출한 주가 이익 비율(PER)로 주가를 평가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가져왔습니다. 현재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 이익 비율은 10배 언저리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평균 주가 이익 비율(27배)에 견줘 매우 낮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낮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현재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장밋빛 실적 전망에 밸류에이션이 저렴해 보여 투자했다가 업황이 곤두박질치면서 주가가 급락해 큰 낭패를 보는 사례를 과거에 반복적으로 겪어왔습니다. 상장 지수 펀드(ETF) 운용사인 스파크 라인 캐피털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정점은 사후적으로만 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거품 논란의 핵심은 AI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에 달렸다"며 "투자가 계속되면 반도체는 아마 계속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너무 앞서 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존의 가치 평가 방정식은 AI 시대에 접어들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이 커지면서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습니다. HBM은 제조 난도가 높고 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다른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기 공급 계약(LTA)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업황 진폭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투자 은행인 UBS는 최근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대폭 상향하면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normal)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세부 내용이 구체화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re-rate)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폴라 캐피털은 "닷컴 버블 때 유행했던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진 않는다면서 '더 오래 높게 주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HBM으로의 진화로 공급 측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고, 수요 측면도 견고하게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 공급 계약 구조의 등장으로 둔화 국면에서 업황 진동 폭을 줄이고 생산과 가격 관리가 개선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하이퍼 스케일러는 올해 최대 7,250억 달러를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설비 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군비 경쟁' 양상을 띠면서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자ㅣ이승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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