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도 어려운 폭우" 새벽에 두 번 퍼부었다...수도권도 '비상' [Y녹취록]
■ 진행 : 엄지민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앵커 : 지난 밤사이에 올해 들어서 가장 강한 폭우가 쏟아진 건데 왜 이렇게 강한 비가 쏟아진 겁니까?
◇ 기자 : 네, 밤사이 강한 비는 두 단계로 나타났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왼쪽이 어젯밤 11시쯤이고, 오른쪽이 오늘 새벽 5시쯤입니다. 먼저 어젯밤에는 경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9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회전이 매우 강한 저기압이라 이렇게 회전하면서 주변의 덥고 습한 공기를 빠르게 끌어모아서 비구름을 급격히 키운 거고요. 새벽 3시 이후에는 강한 비의 중심이 수도권과 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때는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밀려 올라오면서 정체전선이 다시 강하게 활성화됐습니다. 여기에 남서풍을 따라 강한 수증기까지 계속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길고 체계적으로 발달한 겁니다. 쉽게 말하면 비구름을 만드는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데, 원료인 수증기가 계속 들어온 셈이라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한 겁니다.
[앵커]
요즘 강한 비 쏟아지는 것 보면 지역마다 차이가 있더라고요. 같은 지역인데도 어떤 곳은 폭우가 세게 내리고 조금만 떨어진 곳은 비가 약한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우리가 일기예보에서 자주 보는 저기압이 축구장만 한 규모라면, 장마철에 만들어지는 이런 저기압은 축구공 정도 크기의 '중규모 저기압'입니다. 축구공을 운동장 어디에 찰지 정확히 맞히기 어려운 것처럼, 규모가 작을수록 강한 비가 쏟아지는 위치를 예측하기도 훨씬 어렵습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듯 좁은 구역에만 비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겁니다.
[앵커]
예보를 보다 보면 시간당 80mm, 100mm라고 하면 숫자가 나오면 감이 제대로 오지는 않거든요. 어느 정도로 위험한 겁니까?
[기자]
보통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라고 부르는데요. 그리고 시간당 50mm를 넘기 시작하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도로에는 물이 차오르게 되고 차량은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작동시켜도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시간당 7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게 되면 하천 주변 차량과 지하차도가 침수되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잇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당 100mm를 넘어서면 말 그대로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는 것과 같은 강도입니다. 도로에서는 차량이 물에 뜰 정도로 침수가 급격히 진행되고, 지하공간은 물론 건물 저층까지 물이 들이닥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밤사이 비가 워낙 많이 내려서 저희가 비 얘기를 하고 있지만 바람도 굉장히 강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어젯밤 전남 신안 자은면에는 초속 37.1m의 돌풍이 불었습니다. 시속으로는 134km에 달하는 강풍인데요.태풍에 버금가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분 겁니다. 보통 바람이 초속 15m를 넘으면 간판이나 가벼운 시설물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20m를 넘으면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25m 이상이면 지붕 기와가 날아갈 수 있고,30m 이상이면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전신주가 파손될 정도의 위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앵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없도록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대담 발췌 : 정의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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