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낚싯줄에 머리 칭칭 [앵커리포트]
넓고 푸른 제주 바다 위에 하얀 물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바로 '바다거북'인데요.
이미 숨을 거둬 배가 하늘을 향한 채 파도에 힘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제 오후 제주 올레길을 걷던 시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는데,
파도에 밀려 해안가로 떠내려와 인양된 바다거북은 크기 84센티미터.
그리고 머리 부분에는 낚싯줄 등이 칭칭 감겨 있었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 : (거북이가) 표류되어 있는 상태에서 저희들이 발견했는데 낚싯줄 낚시 어구에 목이 걸려져 있다는 것은 먹이 활동하다가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어구 밑으로 보면 이 조그마한 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거든요. 그러면 그 고기를 먹으려고 접근했다가 폐어구에 감겨서 죽는 경우가 최근에 이제 많이 발생하고 있죠.]
사람들이 조업활동을 하다가 어구가 파손되면 그냥 바다에 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폐어구에 바다거북이 희생된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폐어구, 폐그물에 걸려 위험에 빠지는 해양 동물은 바다거북만이 아닌데요.
지난해 11월에도 새끼 돌고래 꼬리가 폐그물에 걸려 꼬리가 잘릴 위험에 처했고요.
이달 초에도 제주 구좌읍 앞바다에서 폐그물에 걸린 돌고래가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폐어구가 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병엽 /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 : 결국은 인간에 의해서 발생하는 어구지만 결국은 이게 뭐 이런 해양 동물뿐만 아니라 이 결국은 인간에게도 이제 피해가 온다는 거죠.]
인간과 동물, 모두의 안전을 위해 폐어구 등 쓰레기는 바다에 절대 버리지 말고, 반드시 육지로 가져와서 폐기해야 한다는 것, 모두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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