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 금메달...한국, 첫날부터 '골든 데이'
2024-07-28 18:43
[앵커]
우리나라가 파리 올림픽 첫날부터 금빛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5회 연속 개막 다음 날 금메달을 따내는 기분 좋은 기록도 이어갔습니다.
파리 현지 연결합니다. 이경재 기자!
[기자]
모처럼 날이 화창하게 갠 파리의 일요일 낮입니다. 저는 파리 시내에 마련된 오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금메달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는데요.
펜싱 사브르의 오상욱 선수, 압도적인 기량으로 첫 금메달을 선사했죠?
[기자]
네, 펜싱의 종주국 프랑스에서 우리나라 펜싱이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습니다.
오상욱 선수, 개인적으로 그랜드슬램도 달성했습니다.
192cm의 큰 키에 가볍게 뻗는 런지 동작, 과감하게 돌진하는 오상욱에 누구도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들이 앞 경기에서 줄줄이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습니다.
결승에서 만난 튀니지 페르자니를 14대 5까지 앞서다 15대 1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나라 펜싱은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5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고요.
오상욱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펜싱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완성했습니다.
오상욱은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과 함께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오상욱 선수의 소감 들어보시죠?
[오상욱 / 펜싱 남자 사브르 금메달 : 일단 14점 올랐을 때 '와 이겼다'란 생각이 확 들긴 했는데, 점점 따라붙으면서 설마 지겠어라는 생각이 막 들더라고요.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게 뒤에서 '네가 최고다, 네가 움직이면 절대 못 따라온다' 이렇게 계속 얘기해주셔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앵커]
수영에서도 값진 메달이 나왔는데요.
박태환에 이어 우리나라 올림픽 수영에서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기자]
네, 그만큼 수영은 우리에게, 동양인에게 어려운 종목이고요.
김우민의 역영은 그래서 더 빛났습니다.
자신의 주 종목인 400m 자유형이었는데요.
예선을 7위로 통과했는데, 저는 작전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오전이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우민은 결승에서 스타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350m까지 메르텐스에 이어 줄곧 2위를 유지했습니다.
마지막 50m에서 위닝턴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3분42초50, 3위로 동메달을 확정했습니다.
2012년 박태환 이후 우리나라의 올림픽 두 번째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김우민은 룸메이트 황선우와 함께 잠시 후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하고요.
화요일엔 계영 800m에서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김우민 선수의 소감도 들어보시죠?
[김우민 / 수영 자유형 400m 동메달 : 350m에 올라갈 때 제가 다른 선수들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도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이제 350m를 턴하고 저는 그 선수들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승점 터치패드를 빨리 찍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힘든 순간들을 버텼던 거 같습니다.]
[앵커]
사격 은메달을 포함해서 우리나라가 첫날부터 힘찬 출발을 했는데요.
파리 현지에서 열띤 응원전도 펼쳐졌다고요?
[기자]
네, K스포츠와 K컬처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코리아 하우스에서 단체 응원전이 마련됐는데요.
우리 교민과 관광객, K컬처를 좋아하는 파리 시민들까지 모여서 한바탕 축제를 즐겼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파리 시내 코리아 하우스에는 일찍부터 5백여 명의 발길이 몰렸습니다.
대한체육회와 하이브가 함께 행사를 기획했는데요.
오상욱의 펜싱 준결승과 결승, 김우민의 수영 결승 경기를 큰 화면으로 함께 보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또 경기 중간엔 익숙한 K팝에 맞춰 소리를 지르고 신나게 춤도 췄습니다.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는 응원봉도 함께 흔들었습니다.
가장 열심히 응원을 보내준 분들을 만나봤습니다.
[이희진 / 수원, 직장인 : 저희 올림픽 응원하려고 연차 쓰고 한국에서 왔는데 다 같이 응원할 수 있어서, 이런 공간이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한국 선수들, 파이팅]
[고대영 / 프랑스 보르도, 직장인 : 저 보르도에서 일하러 왔는데요. 방금 오상욱 경기가 끝났는데 오상욱 경기가 잘 끝나서 너무 좋고 응원전 분위기 너무 좋고, 오상욱, 그리고 모든 대한민국 선수들, 파이팅, 파이팅]
[앵커]
우리 선수들, 오늘은 또 어떤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까요?
[기자]
펜싱과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 바로 양궁 단체전이 열립니다.
대단한 기록에 도전하는데요.
바로 여자 단체에서 10회 연속 금메달입니다.
이미 랭킹 라운드에서 실력을 입증했죠.
임시현이 세계신기록으로 1위, 남수현이 2위, 전훈영도 13위를 기록하면서 세 선수 점수를 합친 단체에선 당당히 1위를 기록했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 진출을 유력하고요.
결승 상대는 중국 또는 멕시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도 남자 66kg급의 안바울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고요.
첫 경기에서 독일을 잡은 여자 핸드볼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예선 2차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도 첫 경기를 시작합니다.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10m 남자 공기권총에서 이원호가 4위를 기록했고요.
여자 공기권총에선 오예진가 2위로, 김예지는 5위로 결선에 올라 잠시 뒤메달 색깔을 결정합니다.
조금 전 끝난 10m 공기 소총 예선에선 고교생 사수 반효진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대회 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선수단에다 대한체육회의 공식 목표도 금메달 5개였는데요.
일단 출발이 좋습니다.
두 번째 금메달 기대해보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박재상 왕시온
영상편집 :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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