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신유빈, 탁구 12년 만에 메달...입대 20일 앞두고 병역 혜택
2024-07-31 09:26
■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김영수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혼합복식 임종훈, 신유빈 조가 홍콩을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탁구에서 오랜만에 나온 올림픽 메달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임종훈 신유빈 조가 홍콩을 4대 0으로 이겼습니다. 스코어 대로 경기 내용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경기를 보니 준결승전이 더 아깝더라고요. 그때 이길 수도 있었는데 이겼다면 결승에서도 무난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에 중국어로 "짜요"라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어요. 중국어인데. 마치 올림픽이 중국에서 열리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그 소리로 가득했거든요. 그래도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4세트에서 마지막에서 삐끗했지만 3차례 듀스를 이겨냈지만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탁구가 마지막 메달을 딴 게 2012년입니다. 런던 올림픽 때 메달을 따고 못 땄었는데 임종훈-신유빈 조가 우리나라 탁구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따냈습니다. 소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준비돼 있거든요. 들어보시죠.
[신유빈 / 탁구 혼합복시 동메달 : 오빠랑 이렇게 한 포인트 한 포인트 한 경기 만들어 가다 보니까 이렇게 메달을 얻을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또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더 집중해서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만들고 싶습니다.]
[임종훈 / 탁구 혼합복시 동메달 : 12년 만에 메달이란 것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줘서 유빈이랑 되게 고생 많이 했는데 유빈이한테 고맙고, 고생 많이 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임종훈 선수는 입대를 얼마 안 남았었다면서요?
[기자]
8월 19일 얼마 안 남았죠. 20일 정도 남은 건데. 국군체육부대 입대가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3주 정도 앞두고 동메달을 극적으로 걸면서 병역특례 혜택을 보게 됐습니다. 경기 전에 얼마나 압박감이 심했겠습니까? 워낙 민감하다 보니까 밖으로 얘기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았을 텐데 솔직한 심정이 어땠을지 인터뷰에서 물어봤거든요. 한번 들어보시죠.
[임종훈 / 탁구 혼합복시 동메달 : 비행기 출발할 때 조금 신경 쓰이고 혼합복식 오더 나왔을 때 신경 쓰이고, 내내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고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메달)땄을 때는 유빈이랑 고생 많이 한 것밖에 생각이 안 났고 그래서 진짜 고생했고 고맙고 이런 마음이었고 그리고 나서 끝나고 핸드폰 보니까 다들 그 얘기를 해서 그건 그때 조금 생각났어요.]
[앵커]
신유빈 선수는 당장 오늘 단식 경기가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신유빈의 올림픽 메달은 이게 차이이에요. 워낙 유명세를 많이 타서 올림픽 메달이 있는 거 아니냐고 착각할 수 있는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고요. 아시안게임 때 메달을 따서 이번 대회에서 기대해 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도쿄 대회 때 단식은 32강, 여자 단체전에선 8강에서 아쉽게 좌절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단식 32강전이 있습니다. 오늘 오후 32강전을 하는데 여기서 이기면 일단 도쿄 성적은 넘어서는 거고요. 여자 단체전도 앞두고 있습니다. 신유빈 선수가 경기 마친 뒤에 인터뷰에서 지금도 굉장히 기쁘지만 단식과 단체전까지 마치고 기뻐하겠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탁구에서 올림픽 메달이 또 나오기를 기대해 보겠고요. 그런데 신유빈 선수가 경기 중간중간에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 중에 뭘 먹는 모습이 잘 안 나오긴 하죠. 그런데 먹는 선수들도 가끔 있고요. 주로 음료를 많이 마시는데. 사진이 있네요. 바나나 먹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여러 차례 포착이 됐었어요. 바나나 먹는 모습이 삐약이라는 별명답게 귀엽게 잡히면서 많이 화제를 모았고요. 또 탁구에서는 바나나 플릭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그거랑 같이 거론되면서 많이 화제가 됐고요. 말씀드린 대로 경기 중에 선수들이 음식을 먹는 게 흔하지 않는데 탁구도 그렇고 테니스도 그렇고 가끔 선수들이 바나나를 먹기도 합니다. 이 모습이 더 화제가 되면 앞으로 동호인들이 탁구장이나 테니스장에 바나나를 많이 들고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열량 소모가 많다 보니까 중간중간에 보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유도에서는 허미미 선수에 이어 또 메달이 나왔죠?
[기자]
이번엔 남자 선수가 메달을 추가했습니다. 81kg급 이준환 선수가 3위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6강에선 허벅다리 걸기로 한판승을 따냈고요. 8강전에서 4강으로 가는 데 채 1분도 걸비지 않았습니다. 우즈벡 선수를 50초 만에 한판승으로 돌려세웠습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한테 아쉽게 졌고 3, 4위 전에서 어렵게 이겨냈습니다. 인터뷰가 준비돼 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이준환 / 유도 81kg급 동메달 : 이날만을 위해서 되게 열심히 훈련하고 어릴 때부터 준비해 왔는데 동메달이라는 결과가 아쉽지만 LA올림픽 금메달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을 하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음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또다시 유도에 미쳐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 또 쉬지 않고 달릴 것 같습니다.]
[앵커]
올림픽 동메달, 사실 대단한 성과지만 아쉬움은 인터뷰에서 묻어나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올림픽에서 본 선수 중에 가장 안타까운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3위 결정전을 이겼는데 매트에서 한참 동안 못 내려오고 거기서 울고 있었거든요. 내려온 다음에도 감독이랑 끌어안고 우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습니다. 보신 대로 직후 인터뷰에도 내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죠. 많이 부족한 거 같다, 레벨업 해야할거 같다, 이런 말을 했고 제 실력이 동메달밖에 안 되는 거 같다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자책을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겨냈으면 좋겠고요. 보는 사람도 아까운 장면이 있긴 했습니다. 준결승에서 붙었던 선수가 세계 2위 선수인데잘 싸웠어요. 정규시간이 4분이거든요. 4분을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갔는데 연장전도 4분을 했습니다. 그런데 연장에 들어갔을 땐 이미 상대 선수가 지친 게 완전히 보였어요. 허리를 많이 숙이고 있었고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것도 굉장히 느려서 조금만 더 버티면 이길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한순간 방심 때문에 준결승전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긴 상대가 세계랭킹 1위입니다. 이 선수를 이긴 것 자체도 굉장히 대단하고 동메달도 큰 성과입니다. 이게 첫 올림픽이에요. 이준환 선수의 첫 올림픽이고 아직 20대 초반이거든요. 각오를 밝힌 것처럼 LA대회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최선을 다한 만큼 그만큼 아쉬움도 크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영 대표팀 그동안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단체전 결승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800m 계영 결승에서 우리나라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에서 6위, 잘한 성적입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선수까지 다 같이 힘게 물살을 갈랐지만 일단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고 기록도 조금 안 좋았어요.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아시아 신기록보다 무려 5초 이상이 뒤쳐졌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고요. 마지막에 황선우가 나섰는데 2명을 제쳤어요. 그런데도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우리 황금세대는 그래도 결승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단체전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기록은 남겼습니다.
[앵커]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기를 본다는 게 그래도 그동안은 드문 기회였는데 앞으로는 좀 더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 눈여겨볼 종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우리나라 펜싱 남자 대표팀이 사브르 단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 선수가 출전하고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겼던 오상욱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합니다. 캐나다와의 8강전은 8시 반에 있습니다. 결승까지 잘 올라가면 새벽 3시 반쯤금메달 소식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우리 단체전이 우승하면 3회 연속 우승하게 되는 거니까 그것도 한번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양궁 남녀 개인전도 차례로 진행되고요 배드민턴 여자 랭킹 1위 안세영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오늘 치릅니다.
[앵커]
제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메달 집계 상황도 짚어볼까요.
[기자]
우리나라 어제도 메달 조금 추가했죠.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 종합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사격과 양궁에서 각 2개 금메달그리고 펜싱에서 하나를 땄습니다. 다른 나라 상황도 보면 일본이 1등을 하고 있습니다. 금메달 7개로요. 어디서 땄는지 봤더니 유도에서 3개 스케이트보드에서 2개를 땄더라고요. 2위가 중국인데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땄습니다. 프랑스가 은메달, 동메달이 유독 많아요. 그런데 펜싱 종주국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펜싱에서 은메달만 4개를 땄습니다. 프랑스로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소식이고요. -미국은 현재 6위인데 수영에서만 메달 15개를 땄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안타깝게도 금메달은 2개고 은메달이 7개, 동메달이 6개였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제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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